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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한 그릇의 그리움
둥근 소쿠리 가득 분홍빛 진달래 꽃잎이 소복히 담겼다. 하늘에선 진달래 꽃잎이 꽃비처럼 내리고, 바닥에도 여린 진달래 꽃잎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화폭 밖으로 진달래 향기가 전해질 듯하다.

‘진달래 작가’ 김정수(56)의 그림 ‘축복’이다. 홍익대를 나와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김정수는 진달래 그림을 파리에서 처음 그렸다. 고국이 그리워 가슴앓이를 하던 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오르던 해운대 뒷산의 진달래 계곡이 떠올라 진달래를 그리기 시작했다. 독특한 것은 진달래를 소쿠리 가득 담아 표현한다는 점. 먹을 게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 당신은 굶으면서도 자식에겐 고봉밥을 담아주던 어머니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서다. 따라서 그의 진달래 그림은 어머니에게 바치는 사모곡이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김정수의 유화 ‘축복’.                                                                              [사진제공=갤러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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