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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 괴담·할머니 괴담’ SNS에 떠도는 소문의 진실은?
[헤럴드 경제=윤병찬 기자]나주에서 일어난 초등생 성폭행 사건, 묻지마 칼부림 등 잔혹한 강력범죄가 계속되면서 인터넷과 SNS를 타고 ‘괴담’이 급속히 번지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12일 각종 포털 게시판엔 ‘가짜 택시 주의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택시 문고리에 마취제를 묻혀 두고 이를 만진 승객이 실신하면 장기를 꺼내 파는 가짜 택시가 돌아다닌다는 내용이다. 아는 사람이 범행 대상이 될 뻔했다는 증언까지 곁들여질 만큼 내용도 구체적이다. ‘가짜 택시 기사는 한번 찍은 범행 타깃을 절대 놓치려 하지 않는다. 택시에서 도망친 뒤에도 사람이 많은 버스를 수차례 갈아타야 안전하다’는 식의 대처 방법까지 상세히 올려져 있다.

또한 ‘할머니 괴담’도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는 중이다. 버스에서 할머니가 여학생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어 내리게 한 뒤 뒤따라 온 승합차로 납치하려 했다는 경험담이다. 할머니의 짐을 들어준 한 대학생이 할머니가 건넨 음료수를 마셨다가 정신을 잃고 병원에 묶여 있었다는 괴담도 있다. 경남 김해 지역에서 한 할머니가 여중생에게 길을 묻는 척하며 승합차에 태우려 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이 지역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달 30일 ‘밤길 여학생 납치사건 주의’라는 경고문까지 붙였다. 관할 경찰은 할머니 괴담이 단순 해프닝이라고 강조했지만, 주민들이 불안해하자 순찰 강화 조치를 취해야 했다. 



경찰에 따르면 ‘택시 괴담’이나 ‘할머니 괴담’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흉흉한 사회 분위기 탓에 가짜 소문들이 진실처럼 확산된다는 점이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가 불안정할수록 괴담이나 유언비어가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며 “조심하자는 취지에서 괴담이 생산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중에게 과도한 공포감을 심어 집단적 불안감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yoon46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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