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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영이 사건’ 작가, “티아라에 기회를 주자”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와 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원안소설‘ 나는 텐프로였다’를 집필한 소재원 작가가 ‘왕따설’ 논란이 불거진 걸그룹 티아라를 감싸안았다.

소재원 작가는 10일 자신의 미니홈피 다이어리를 통해 “모 그룹의 왕따설이 있었다”는 문장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

소 작가는 특별히 ‘티아라’라는 그룹의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이는 최근 사태로까지 치달은 화영과 티아라 멤버간의 불화설을 언급한 것이었다.

소 작가는 다이어리를 통해 먼저 앞서 8일 제주도 ICC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기념 콘서트 당시 티아라의 무대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언급했다. 숱한 논란 이후 일반 대중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티아라는 이 무대를 통해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 이른바 ‘공포의 텐미닛’으로 불린 이 무대에서 티아라는 이전같은 열렬한 환호를 들을 수 없었던 것.

이에 소 작가는 “그 그룹은 이번에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고, 모든 대중은 그녀들의 무대에서 침묵했다고 기사가 나왔다”면서 “나는 묻고 싶다. 우리 스스로에게는 왜 면죄부를 주느냐고. 대중들의 집단적인 왕따는 과연 정의를 대변 하는 행동이 될 수 있느냐고”라면서 왕따설에 휩싸인 걸그룹을 또 한 번 왕따로 몰아세운 대중들을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소 작가는 “만약 모 그룹의 왕따설이 사실이라면 비판과 함께 따끔한 회초리는 분명 필요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허나 비난의 화살과 집단적 대중이라는 어마어마한 힘의 왕따는 정녕 정의를 대변하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소 작가의 생각은 정작 우리 자신들은 스스로에게 무수한 면죄부를 주면서 타인의 잘못에는 관대한 시선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분명 살아가면서 특정 누군가를 싫어하고 살아간다. 피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뒤에서 몰래 비판을 하기도 한다”고 적은 소 작가는 “만약 내가 싫어하는 누군가를 공통으로 싫어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우린 공통된 누군가를 자연스럽게 피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특정 누군가를 다수가 싫어하면 자연스럽게 왕따가 된다”면서 여기에 대한 반박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소 작가의 생각은 사람들은 “다수가 싫어하면 다수는 특정 누군가가 문제가 있다 말한다. 모 그룹을 대중은 왕따를 시키면서도 대다수의 의견이라며 특정 인물이 잘못이 있다 면책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불거진 티아라 사태에 대한 왕따설에 대한 논란 역시 같은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것. “모 그룹도 특정 한사람을 다수가 왕따를 시켰다면 바로 대중이 그녀들을 보는 것과 같은 시선이 아닐까? 그녀들도 대중과 같은 면책을 스스로에게 부여했던건 아닐까?”라는 것이다. 물론 전제는 있다. 티아라 내에서 ‘왕따’가 존재했다는 가정 하에서다.

소 작가는 이에 “우리가 먼저 그녀들을 감싸 안으며 우리의 죄를 스스로에게 사죄하자”면서 “그 다음 그녀들에게도 우리가 누군가를 감싸 안으며 양심의 재판에서 선처를 받았듯, 기회를 주고 스스로의 재판에서 적어도 부끄럽지 않게 용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생각을 전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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