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인 우성 김종영이 1977년 만든 이 조각은 단순하고 소박한 가운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종영은 입자가 고운 화강암을 구해, 직선이되 부드러운 직선으로 마치 인간의 두상을 연상케 하는 작은 조각을 만들었다.
생전에 그는 “나는 작품을 창작한다는 것, 아름다운 예술품을 만드는 것 따위의 생각은 갖고 싶지 않다. 기술과 형식은 그저 방법이기 때문에 가능한 단순한 것이 좋다”며 인위적인 손길은 최소화하려 했다.
불필요한 표현을 절제해 원형을 탐구하는데 진력한 것. 때문에 그의 조각은 시대를 초월해 보는 이에게 맑고 순수한 미감을 선사한다.
사진 속 조각을 비롯해 김종영이 남긴 직선 조각들은 오는 12월 6일까지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김종영 作 77-9 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