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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치 않은 車 판매 급감, ‘단골 마케팅’ 에 사활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전례없는 내수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충성도 높은 고객의 변심(?)을 막기 위해 이른 바 ‘단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재구매 고객에 대한 차값 추가 할인은 이제 기본이며, 차량을 여러대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 골프 등의 특별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개최하고 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자사의 차량을 4대 이상 구매한 그랜저 보유 고객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고객이 독도 방문, 크루즈 여행, 골프 라운딩 등을 선택하면, 추첨을 통해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중복 선택이 가능한데다, 독도 방문의 경우 최근 일본의 억지 주장 등으로 관심이 높아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수 고객 관리 차원에서 새롭게 마련한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재구매 고객을 위한 판촉 활동도 다양하다. 먼저 현대차는 2대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2대째 구매시 10만원, 3대째 이상 구매시 20만원을 각각 할인해주며, 특히 제네시스와 에쿠스의 경우엔 2대째 이상부터 50만원을 차량 가격에서 추가로 빼주고 있다. 기아차 또한 2대째 이상 신차를 재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각 차종별(포르테, 포르테HEV, 봉고 1.2톤 제외)로 10~30만원의 차량 가격을 할인해주고 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자동차를 3대 이상 구입한 고객들에게 신차 구입시 최대 50만원까지 깎아주는 ‘쉐보레 멤버스 회원 특별할인’을 제공 중이다. 뿐만 아니라 마티즈 CVT 차량 보유 고객이 차량을 반납하고 쉐보레 신차를 출고하는 경우 연식에 따라 최대 314만원(2005년식)까지 중고차 가격을 인정해 매입하고 여기에 45만원의 특별할인 혜택까지 주고 있다. 최근 판매가 크게 줄어든 르노삼성도 차량 구매의 약 20% 비중을 차지하는 재구매 고객 유치를 위해 신차 출고 이후 10년간 고객을 관리하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감사편지, 1주년 축하음악 CD, 연차별 차량관리 및 재구매 안내장 등을 시기별로 보내며 고객의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단골 잡기에 이 처럼 사활을 거는 까닭은 내수 침체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전날 공개된 각사의 8월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 기아차는 내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9%, 12.4% 줄어 43개월만에, 그리고 3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르노삼성, 상용차도 지난달 내수 판매가 작년 같은 달 보다 각각 14%, 63.9%, 9.5%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완성차 5개사의 판매가 24% 가량 쪼그라들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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