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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도 카피캣”
‘모방경제’ 저자 美법학교수 2人
“제록스 기술 등 지속적 모방”


삼성전자를 ‘카피캣’이라고 조롱했던 애플 또한 30여년 전부터 모방을 시작해 지금의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모방경제(Knock-off Economy)’의 공동 저자인 칼 라우스티알라(UCLA법대 교수 겸 지식재산권 전문가)와 크리스 스프리그먼(버지니아법대 교수)이 포브스에 게재한 논평에 따르면, 이들은 수많은 혁신자들이 그랬듯이 애플 또한 지속적인 모방자였다고 밝혔다. 

1979년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제록스 연구소를 방문했을 당시 잡스는 거기서 마우스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로 사용되던 프로토타입(원형)을 발견, 이를 응용해 매킨토시라는 제품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두 교수는 “수치심 없는 도둑질이라고 잡스가 그토록 경멸했던 카피를 애플도 했다. 나아가 애플이 제록스와 라이선스를 맺은 그 어떤 흔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애플의 모방 이력을 밝힌 두 교수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모방한 부분은 분명 있지만, 애플 역시 이전 디자인을 분명 따라 했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직사각형 모양은 초기 페이퍼 리딩 기기들과 많이 닮았다. 종이의 발명과 직사각형폰 사이에는 많은 되풀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모방은 전자제품 등 많은 분야에서 이뤄지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였고, 이는 더 많은 경쟁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유익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덧붙여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아이패드 디자인을 베끼지 않았다고 평결했는데, 애플의 디자인 특허가 무효하다고 결론 내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오는 12월6일(현지 시간) 열릴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심리를 서둘러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다가오는 연말 자국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팔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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