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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단한 형님(?) 때문에…현대차계열사 임협 난항
현대차 임협안에 상대적 박탈감
현대제철 노조 등 추가협상 요구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협상을 마무리했으나 현대차 계열사들은 오히려 울상이다. 현대차 노조가 워낙 우월한 임협 성과를 내다보니 상대적으로 계열사의 협상 조건이 나빠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계열사는 아직도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해 추가 협상을 해야할 상황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지회는 지난 달 30~31일 양일간 사측이 제시한 임단협 최종안을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찬성 49.1%, 반대 50.6%로 부결됐다. 앞서 노사는 ▷기본급 9만4900원(5.4%) 인상 ▷성과금 300% ▷일시금 700만원 및 생산격려금 190만원 ▷정년 1년 연장(58세→59세) 등의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당초 노조는 올해 임단협 내용이 지난해 합의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나은 조건이라 무리없이 통과가 될 것으로 봤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기본급 9만2280원(5.43%) 인상, 성과금 300%, 일시금 530만원 및 주식 20주 등을 합의한 바 있다.

경쟁사에 비해서도 올 임단협 조건은 나은 편. 같은 고로업체인 포스코의 경우 기본급 3% 인상에 분기별 성과금을 100% 보장하는 내용의 임금조건에 합의했다. 즉 기본급 인상률이나 성과금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현대제철의 협상 조건이 훨씬 좋은 셈이다.

하지만 현대제철 내 일부 노조원들이 당시 협상을 진행 중이었던 현대차의 임단협 협상을 지켜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기본급 인상률은 현대제철과 같지만 성과금에서는 기본급 500%에 일시금 950만원 등 차이가 난다. 이와함께 2013년부터 정년을 1년 연장하는 것과 관련, 올해 말 정년을 맞는 일부 노조원들도 정년 연장시기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차 노사 합의가 끝난만큼 더이상 임단협 합의를 지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주 내에 다시 총회를 소집해 3차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달 임단협을 마무리한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노사 합의를 이끌어내는게 쉽지만은 않았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달 17일 ▷기본급 9만원 인상 ▷성과금 200%(경영목표 달성시 연말 100% 추가 지급) ▷생산격려금 및 품질안정격려금 300만원 등에 대한 잠정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45.78%, 반대 54.07%로 부결된 바 있다.

당시 현대차와 현대제철이 모두 조합원 투표가 부결되자 그 분위기를 따라간 것이다. 하지만 지난 29일 생산직의 야식수당 항목 등을 수정한 후 2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60.7%, 반대 38.69%로 가결됐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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