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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주간연속2교대제 임협 종지부…기아차ㆍ한국지엠도 탄력받나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현대자동차 노사가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임금 협상안을 최종 타결했다. 현대차가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면서 노사 재교섭에 들어간 한국지엠이나 단체협상에 난항을 겪는 기아자동차 등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3일 총 4만4970명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투표자 4만1092명(91.4%) 중 52.7%인 2만1655명이 찬성해 반대(1만9164명, 46.6%)를 누르고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5일 울산공장에서 임금협상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나 한국지엠 등 노사 합의를 진행 중인 다른 업체도 한층 의견 차를 좁힐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현대차 노사 협상이 업계의 기준이 돼 왔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금협상을 할 때마다 ‘현대차보다 좋다, 나쁘다’ 등 통상 현대차 합의 내용이 기준이 되곤 한다”며 “현대차가 임금협상을 끝냈으니 이제 다른 업체도 한층 협상에 속도가 붙게 됐다”고 전했다.

기아자동차 노사는 이날 오전 11시 교섭을 재개하며 조율에 들어갔다. 다만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올해 임금협상 외에 단체협상까지 병행하고, 현재 30여개 단체협상 항목에서 노사간 의견 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간연속2교대제 추진뿐 아니라 기타 단체협상까지 있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지엠 노사도 이날 교섭을 재개하며, 그 이후 노조가 내부 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책 등을 강구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이번 합의는 자동차업계가 주간연속2교대제를 본격 도입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현대차 노조 측은 “45년간 진행된 심야근무를 이제 마칠 수 있게 됐다”며 “10년간 추진된 근무제 변경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밝혔다. 노사 합의에 따라 현대차는 당장 내년 3월부터 현행 10+10시간 근무제에서 8+9 근무로 3시간 근무시간이 줄어들고 밤샘 근무가 사라진다.

이제 관건은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이 연착륙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에는 합의를 이뤘지만, 시행 과정에서 역시 적지 않은 난제가 남아 있다. 업무 시간이 10.8% 줄어드는 대신 UPH(시간당 생산대수)를 7.5%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밖에 안전교육시간이나 조회 시간 등 업무 외 불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하는 작업 등도 병행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3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업무 시간이 줄어들지만, 업무 속도는 전보다 빨라지기 때문에 세부적인 시행안에서 노사 간 견해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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