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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보수 소홀 홈네트워크, 곳곳서 무용지물 전락…통합관리 필요성 대두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지난 5월 서울 시흥동 A아파트 모든 동의 공동 현관문이 고장난 채 2주간 방치됐다. 홈네트워크 통신장애로 문이 닫히지 않은 것이다. 단지의 서버관리를 소홀히 해 하드디스크가 손상돼 통신장애를 일으킨 게 원인. 서버 교체 및 데이터를 복구하면서 문제를 해결했지만 공동 현관문이 개방돼 1차 출입보안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지난 3월에는 부산 A아파트 공동현관기에서 전체 세대간 통화가 불가능하고 공동현관기 입주민 출입카드가 인식되지 못하는 홈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다. 원인은 해외 디도스 공격에 의한 아파트단지의 서버가 해킹경유지로 이용되면서 주요 프로그램이 손상됐기 때문. 해당 서버 및 네트워크장비를 전체 보안처리를 통해 정상화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흉악범죄가 빈발하는 가운데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유지보수 소홀로 무용지물로 전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출입통제 및 외부인 감시라는 1차 보안시스템부터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홈네트워크 업체 직원이 서울 시내 한 아파트단지의 서버를 정기 점검하고 있다. 홈네크워크 유지보수 소홀은 홈네크워크 시스템의 잦은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이는 홈네크워크 시스템 도입이 10여년 지나면서 노후화된데다 서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홈네크워크 장비는 서버, 공용부, 세대기기 별로 제조ㆍ공급업체가 다른 게 일반적. 고장시 원인파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수리비가 2중 3중으로 소요되는 이유다.

또 이같은 장비관리 소홀은 결국 수명을 단축시켜 통째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을 유발한다. 입주민 안전과 보안을 위해 설치한 값비싼 장비가 애물단지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서버, 공용부, 세대기기의 통합관리 필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실제 홈네크워크 시스템 설치업체들은 통합 유지보수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한다. 이 계약을 맺으면 고장시 일괄처리가 가능하고, 값비싼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수명도 늘리는 효과가 있다는 게 관련 업체들의 설명이다. 

서울 삼성동의 H아파트 입주자대표자 박민기(55) 씨는 “고장이 잦아 홈네트워크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올해 초 입주자대표 회의에서 홈네트워크 정기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한 이후 고장 처리가 빠르고, 상반기 관리비가 크게 줄었다”고 했다.

대구 B아파트의 경우 정기 유지보수를 통해 안정적인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집값이 주변보다 오르는 소득도 있었다.

삼성SNS 관계자는 “서버ㆍ공용부ㆍ세대기기를 통합 관리하면 고장을 예방하고, 범죄로 인한 주민들의 불안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입주민들은 관리비절감과 보안강화라는 혜택을 동시에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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