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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흰 개’(로맹 가리 지음/백선희 옮김/마음산책)=한 작가에게 두 번 이상 주어지지 않는다는 콩쿠르상을 한 번은 자신의 실명으로, 한 번은 에밀 아자르란 가명으로 받은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 그의 미국 체험을 담은 자전소설이다. 바깥으로는 베트남전쟁으로, 안으로는 인종차별 문제로 신음하던 1960년대 미국사회의 갈등과 모순, 그리고 숨은 위선을 발가벗긴다. 로맹 가리 부부의 가족이 된 독일 셰퍼드, 흑인 인권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훈련된 경찰견 ‘흰 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신의 가정사를 거시사의 맥락에 능수능란하게 포개어놓는 문학적 성취, 인간에 대한 치열한 탐색이 돋보인다.

▶당신은 정직한가(낸 드마스 지음/정경한 옮김/MID)=‘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사회 전체에 만연해 있는 정의롭지 못함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정의에 대한 목마름의 표현이었다면, 이 책 ‘당신은 정직한가’는 거꾸로 개개인에게 얼마나 정직한가를 묻는다. 조직 내에서 거짓과 부정을 강요받았을 때 당신은 과연 얼마나 정의로울 수 있는가. 이 책은 윤리적 딜레마에 처한 직장인과 조직 구성원에게 그 딜레마를 깨뜨리는 방법과 윤리적 생존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정직함은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한제국의 해외공관(홍인근 지음/나남)=102년 만에 미국 워싱턴DC 소재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대한제국 해외 공사관 중 유일하게 원형이 남아있어 사료가치를 인정받는 주미 공사관. 최근 주미 공사관이 경술국치를 앞두고 일제에 의해 단돈 5달러에 팔렸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그러나 이 책은 일본 외교문서 기록을 통해 실제 매각 대금은 1만달러였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대한제국 해외 공사관 폐쇄가 을사조약 체결 1년 2개월 전부터 시작됐다는 사실과 주청공사관 폐쇄에 얽힌 한일 양국 간의 이야기도 일본 외교문서 기록을 통해 생생히 증언한다. 일제강점기를 일본 측의 기록을 통해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바라보는 이 책의 시각은 최근 독도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과 과거사를 논쟁 중인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백석 지음/곽효환 엮음/교보문고)=흙담벽에/볕이 따사하니//아이들은 물코를 흘리며 무감자를 먹었다//돌덜구에 천상수가 차게/복숭아나무에 시라리타래가 말러갔다.’(초동일) 살아있는 토속어로 그려낸 농촌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백석의 시와 시를 바탕으로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 어울린 시화집. 백석이 분단 이전까지 발표한 시를 수록했으며 부록에는 백석과 시에 대한 해설을 붙였다. 특히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토속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별도로 뜻풀이를 붙이는 등 백석 시의 참맛을 느낄 수 있게 한 엮은이의 배려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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