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부문 최고가 경신 여부 주목
천원 지폐 속 그림인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사진〉가 경매에 나왔다.
이 그림이 수록된 보물 585호 화첩인 ‘퇴우이선생(退尤二先生)진적첩’이 다음달 11일 서울 신사동에서 열리는 ‘K옥션 가을 경매’에 출품된다. 국내 미술품 경매에 보물이 출품되는 것은 처음으로, 화첩의 추정가는 27억~45억원이다. 이로써 그간 국내 고미술 경매 부문 최고가를 기록했던 ‘백자청화운룡문호’의 기록(18억원)을 경신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퇴우이선생진적첩’에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네 폭 외에도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의 글씨가 수록돼 있다. 화첩의 명칭 중 ‘퇴우’는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을 일컫는 말이다.
‘계상정거도’는 1746년 겸재가 그린 것으로, 퇴계가 기거하며 학문을 닦고 제자를 양성하던 도산서당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 그림은 2007년 천원짜리 지폐에 실리며 일반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이듬해 이 작품에 대해 위작 시비가 있었으나 문화재위원회는 형광 X선 분석기를 통한 과학감정과 전문가 감정을 통해 낙관과 지질을 조사한 결과 진품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