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는 정통 희극이 도태되는 반면 상업적 성격이 강한 코미디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을 보며 연극문화 저변확대를 위해 ‘대학로 코미디페스티벌’을 기획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한국공연예술센터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민간극단이 이어온 ‘명품코미디극장’이란 축제를 설립 첫 해 ‘대학로 코미디페스티벌’로 변모시켰고 희극을 무대에 올리는 극단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도 가능해졌다.
올해 행사에서도 2억원의 예산으로 7개 작품의 제작을 지원한다. 최치림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사장은 “우리나라 연극의 대부분이 비극이고 특히 국민들이 연극은 무겁고 철학적이고 문학적이란 인식이 강한 것 같아 이런 것을 페스티벌을 통해 불식시켜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행사지만 많은 연극인들이 희극에 대단한 관심을 보였고 페스티벌 출품작 선정 과정에서 70여개의 작품들이 지원을 해 무려 1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치림 이사장은 “레퍼토리 선정위원회에서 국내작품 3편, 외국작품 2편을 선정했는데 70여편의 지원 작품이 나와서 국내 젊은 연극단체들이 코미디에 대한 관심이 강렬했다고 새삼 느꼈다”고 밝혔다.
첫회엔 로또 복권기금으로 작품들을 지원했다면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접 예산을 받아 작품을 지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극계 원로로서 아쉬운 부분도 남아있었다. 젊은 연출가들이 많이 태어나곤 있지만 연출가들의 기초가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었다. 최 이사장은 “예전엔 여러 과정을 거쳐 최종으로 연출가가 됐지만 지금은 너무 쉽게 연출을 시작하고 특히 인문학 공부를 많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학문적 깊이도 깊지 못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작품 공연과 함께 희극작품 쓰기 특강이나 일반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샵 등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