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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스타일’ 뜨니 ‘챔피언’도 떴는데…흑인 비하 논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강남스타일’이 뜨니 ‘챔피언’도 떴다. 그런데 때아닌 인종차별 논란이다. 싸이가 CNN, WSJ, LA타임즈 등 유수 해외매체를 장식하고 유투브 조회수 5000만건을 돌파하며 세계적 인기를 누리자 기막힌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발단은 이렇다. 가수 싸이가 해외 음악팬들에게 알려지자 그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싸이의 과거히트곡으로도 모아졌다.납득할 만한 관심이었다. 문제는 ‘챔피언’이었다.

‘챔피언’은 싸이 개인 역시 대마초 파문으로 방송 복귀를 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던 시절, 공연을 통해 팬들과 직접 만났던 당시 태어난 곡이다. 한 야외 무대에서 한 쪽에서는 20대 전경들이 데모 진압을 위해 서있고, 자신의 앞에는 대학생들이 열광하며 공연을 보던 이질적인 장면을 접하고 ‘전경과 학생, 모두 챔피언’이라는 가사를 떠올리며 탄생했던 노래. 우리 모두가 이 나라의 주인공이고 챔피언이라는 뜻이다.


덕분에 노래에서는 유난히 자주 들리는 가사가 있다. ‘챔피언’과 ‘네가’다. 바로 당신이 챔피언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인종차별’ 논란은 이 지점에서 불거졌다.

“(챔피언) 소리 지르는 네가, (챔피언) 음악에 미치는 네가 (챔피언) 인생 즐기는 네가 (챔피언) 네가 (챔피언) 네가(챔피언) 소리 지르는 네가(챔피언) 음악에 미치는 네가 (챔피언) 인생 즐기는 네가 챔피언”였다.

한글로 적을 때는 ‘네가’이지만, 발음으로는 ‘니가’로 들리는 이 말이 영어권 대중에게는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단어인 ‘Nigga’(nigger)로 들린 것이다.

이에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 게재된 싸이의 ‘챔피언’ 뮤직비디오 아래에는 외국 누리꾼들의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이들은 영어로 ‘NIGGA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으로 고개를 갸웃하며 자신들의 귀를 의심하는 눈치였다. 아예 인종차별 노래가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 누리꾼도 많았다. 심지어 “‘니가’가 너무 많이 나온다”는 토로도 있었다.

점화에 나선 것은 한국 누리꾼이다. 한국 누리꾼들은 “니가는 한국어로 You(당신)라는 뜻”이라고 정정해줬고, 그제서야 영어권 누리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싸이의 거침없는 인기에 빚어진 황당 해프닝이었다. 지금도 싸이 ‘강남스타일’ 광풍은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고, 이제 CNN은 이 같은 상황을 ‘센세이션’이라고 명명했다. WSJ 역시 ‘강남스타일’의 파급력에 주목, 포니(Pony) 강남스타일’, ‘평양 스타일’, ‘홍대 스타일’, 영어 버전 ‘강남스타일’, ‘오빤 딱 내 스타일’을 꼭 봐야할 ‘강남스타일’ 패러디물 5편으로 꼽았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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