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나를 찾는 심리 여행
<포스트 잇> 우리는 의식과 무의식의 집합체인 ‘정신’을 깊이 있게 이해할 때 자신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 바로 책<내 안의 낯선 나>의 내용이다. 책이 다룬 여러 분분의 내용 중 적응 무의식 부분의 ‘해석-비의식적 통역관’(비의식적 정신작용 첫인상에 대한 오해) 부분을 살펴보자.저자는 딸아이의 학교에서 열린 학부모와 교사의 만남에서 필이라는 남자를 만났다. 그를 만나는 순간 아내가 필에 대해 들려준 말이 떠올랐다. 아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사람은 모임에선 정말 골치 아픈 사람이에요. 남의 말을 자르고 곧잘 끼어들며, 다른 사람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늘 자기주장만 앞세우거든요.”
그 후 모임에서 교장선생님 말씀 중간 끼어드는 모습과 학부모 회의에서 다른 사람과 언쟁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저자는 아내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 말이 맞았어요. 필이라는 사람은 무례하고 거만하더군요.”
하지만 아내는 기묘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말한 사람은 ‘필’이 아니라 ‘빌’이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억을 되짚은 끝에 실제 필이 그다지 무례한 행동을 했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이 오해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며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필에 대한 나의 해석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수많은 해석이 가능한 어떤 행동에 대한 ‘비의식적 해석’이었던 것.”
비의식적 지각과 사고가 정신작용에 영향을 미쳐 이런 인지의 오류를 범하게 했다는 해석. 첫인상은 매우 강렬해 그릇된 정보에 근거한 첫인상조차도 매우 오래 남고 실제 그렇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은 이런 편견이 숨어있는 비의식적 정신작용에 대해 심도 있게 설명한다.
[북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