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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증시 10년後엔 日 내려다 본다?
내일 광복절…본지-우리투자증권 韓·日 증시 시총 분석
지난 10년 양국 증시 시가총액
한국 322% 급증 日은 53% 증가
10년전 日의 16%서 44%로 성장

업종 대표기업 부문선 日 압도
삼성전자 시총 소니의 14배
포스코는 신일본제철의 2배
정유·건설업종도 日기업 추월



‘2대0’. 지난 11일 새벽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의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런던올림픽 축구 한ㆍ일전은 한국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금메달 7개에 그친 일본(11위)보다 6계단이나 높은 종합 5위를 차지했다. 스포츠에서 한국은 일본을 완전히 넘어섰다.

각국 기업들의 가치를 가장 정확하고 간결하게 요약한 증시에서도 한국은 지난 10년간 괄목할 성장을 하면서 ‘극일’(克日)의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14일 헤럴드경제가 우리투자증권에 의뢰해 한국과 일본의 대표지수(코스피, 닛케이225) 구성 종목들의 시가총액을 10년 전과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 증시의 시총은 지난 10년간 322% 늘어난 반면, 일본은 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02년 8월 15일 기준 일본의 16%에 불과했던 코스피 시총은 지난 13일 기준 일본의 44% 수준으로 커졌다. 일본 증시의 무릎 아래에 있던 한국 증시가 일본의 허리 가까이에 다다른 것이다. 업종별 대표기업들만 놓고 보면 한국은 이미 일본을 상당 부문에서 앞도하고 있다. IT 부문에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소니는 10년 전만 해도 시총이 각각 415억달러, 397억달러로 막상막하의 경쟁자였다. 하지만 10년 후인 지금 삼성전자의 시총은 1730억달러로, 124억달러인 소니의 14배로 커졌다.

철강 부문에서 10년 전 신일본제철(96억달러)에 뒤졌던 포스코(88억달러)도 현재 시총은 신일본제철의 2배로 커졌다.

불과 10년 전 일본 도요타자동차 시총의 7%에 불과했던 현대차도 지금은 도요타의 35% 수준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도요타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조선(현대중공업), 정유(SK이노베이션), 건설(삼성물산) 업종 등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이미 일본 기업들을 넘어섰다.

조승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고와 더불어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아직 증시 전체 시총에서는 일본이 한국보다 배 이상 크지만, 지난 10년간의 속도대로 일본과의 격차를 줄인다면 10년 후에는 일본 증시를 따라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삼성전자 한 종목의 비중이 코스피 전체 시총의 19%(우선주 포함)에 육박하는 등 일부 대기업으로의 쏠림 현상은 한국 증시의 추가적인 고성장에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좋은 기업이지만 이미 규모가 크게 때문에 단기간에 2~3배씩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며 “한국 증시가 더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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