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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의 대표 울리는 ‘기수의 저주’…무섭네
[헤럴드생생뉴스]‘펠레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팀은 진다’는 이른바 ‘펠레의 저주’만큼 무섭다는 ‘기수의 저주’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어김없이 통용됐다.

‘기수의 저주’란 올림픽 개막식에서 자국의 국기를 들고 선수단 맨 앞에 등장하는 기수가 올림픽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펠레의 저주’가 그러하듯 ‘기수의 저주’는 금메달리스트도 피해갈 수 없는 상당한 적중률(?)을 자랑한다.

실제로 이번 올림픽에서 러시아 최초 여성 기수로 나선 ‘테니스 여제’ 마리아 샤라포바는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 패해 금메달을 놓쳤다. “기수가 되면 상당히 짜릿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국기가 내일 경기에 지장을 줄 만큼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탈리아 국기를 든 여자 펜싱의 발렌티나 베잘리도 플뢰레 경기에 출전했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4연패의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였다.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선수단 사상 최초로 여자 선수의 수가 더 많음에 따라 상징적인 의미로 기수를 맡았던 여자 펜싱의 마리엘 자구니스도 마찬가지였다. 세계랭킹 1위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자구니스는 여자 사브르 개인전 준결승에서 한국의 김지연에 패한 데 이어 올가 카를란(우크라이나)에게마저 무릎을 꿇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의 기수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생애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나서며 기수를 맡게 된 핸드볼의 윤경신은 핸드볼 남자 대표팀이 조별 리그에서 전패로 탈락함에 따라 메달 획득의 기회를 놓쳤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기수였던 유도의 장성호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장성호 외에도 베이징올림픽 당시 선두에서 국기를 들었던 그리스의 유도선수 일리아스 일리아디스, 프랑스의 카누선수 토니 아스탕게가 예선에서 탈락했고 스위스 기수였던 테니스의 로저 페더러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물론 드물지만 ‘기수의 저주’를 피해간 이도 있었다. 영국의 사이클 영웅 크리스 호이와 자메이카의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개최국인 영국의 기수로 등장한 호이는 2관왕의 영광을 안았고 올랐고 볼트도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어 말 그대로 ‘전설’이 됐다.

한편 ‘기수의 저주’ 못지 않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펠레의 저주’도 지난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의 브라질 팀이 멕시코에 패배하며 그 악명을 이어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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