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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과 6개월 환경재앙 예측 못한 시화호 조력발전소 사업 책임 규명 제기
[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불과 6개월 후의 환경재앙도 예측 못한 시화호 조력발전소 사업에 대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민주통합당 문병호(인천 부평갑) 의원 8일 “지난 2월부터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가동에 들어가면서 예상치 못한 환경재앙이 발생하고 있다”며 “환경영향 재평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녹조류의 급격한 증가로 어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다가, 인근 인천 송도LNG 기지에는 모래가 급격히 퇴적돼 안전성에 심대한 위협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문 의원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당초 조력발전소가 건설돼도 송도 LNG기지에 퇴적되는 바닷모래는 연간 1cm에 불과하고 유속도 2노트(1m/s)에 정도로 LNG 선박의 운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러나 관계 기관 조사결과,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가동된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송도 LNG 기지 주변 수역의 수심이 50cm나 증가했고, 유속도 4노트(2m/s)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 LNG 기지를 입ㆍ출항하는 LNG운반선의 경우 안전항해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최소 14m의 수심이 유지되어야 하는데, 6개월도 지나지 않아 50cm나 감심(減深)이 되어 대형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됐다.

또한 송도 LNG 기지보다 조력발전소에 더 가깝게 위치한 인천신항의 경우 국제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현재의 14m 수심을 16m로 증심해야 하는 절대과제가 부여된 상황에서 오히려 14m 마저도 유지하지 못하게 될 상황에 놓여지게 됐다.

인천신항이 수심 14m도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면, 4000TEU 급 선박도 입ㆍ출항하지 못하는 소항구에 불과해 지게 된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건설한 인천신항이 쓸모없게 되는 것이다.

문 의원은 “캐나다는 펀디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10년이 지난 지금도 바다 퇴적물은 물론 생태계 변화까지 포함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화호 조력발전소 사업 주체인 수자원 공사는 불과 1~2년 동안에 환경영향평가를 끝내고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불과 6개월 후의 환경영향도 예측하지 못한 채 추진된 시화호 조력발전소 사업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문 의원은 지적했다.

또한 부실하게 진행된 환경영향평가와 연구용역으로 인해 사업이 추진된 만큼 이에 대한 책임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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