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복지예산 5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서울 서초구청 전ㆍ현직 직원들과 브로커 등 11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공사금액을 부풀려 그 차액을 챙기는 수법으로 공사비를 몰래 가로챈 7급 공무원 A(45) 씨 등 공무원 5명과 브로커 역할을 한 전직 구청직원 B(46) 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사회복지과에 근무하던 지난해 4월 서울 소재 모 노인종합복지관 상수도 공사비 500만원을 4배에 달하는 1900만원으로 부풀려 계약을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 1월까지 약 300차례에 걸쳐 이같은 수법으로 5억원에 달하는 공사 금액을 부풀려 왔다.
A 씨 일당은 차명계좌를 이용해 시공업체로부터 실제 공사금액을 뺀 차액을 송금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이 성사된 업자가 브로커 B 씨의 차명 계좌로 부풀린 금액에서 실제 공사 금액을 뺀 차액을 송금하면, B 씨가 다시 일부를 A 씨 등에게 건네는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청 공무원들이 수량과 단가를 부풀려 계약하거나, 실제 시공하지 않은 공사를 한 것처럼 허위 문서를 작성해 적발을 피해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