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호화판 지자체가 부끄럽다
오늘 준공식…합동참모본부 신청사 가보니

진도8에도 끄떡없는 내진설계
최첨단 군사지휘·방호시스템
전자기펄스탄 공격도 무력화

건립비 1875억…서울시청 절반
데코레이션 과도한 지자체 신청사
천문학적 건립비용과 대조적


전투기와 일반 항공기의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난다. 보잉의 전투기 F-15나 록히드마틴의 F-35 등은 대당 가격이 1000억~2000억원을 넘나든다. 첨단 무기나 최신형 레이더 장착 여하에 따라 가격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반면, 국내 대기업 회장들을 태우고 다니는 보잉 737 등은 600억원대 수준이다. 최첨단 기능만큼 전투기의 가격이 민간 비행기보다 3, 4배 비싼 수준이다.

그렇다면 군사지휘시설과 일반 공무를 보는 시청사의 건립비용 차이는 어떠할까. 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군사지휘시설에 각종 첨단 기능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히 군사지휘시설의 건설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다. 하지만 8일 준공식을 가진 합동참모본부를 보면 꼭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 비슷한 규모임에도 지자체 신청사의 건립비용이 많게는 합동참모본부 건립비의 2배에 이른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본관 바로 옆 지상 10층, 지하 4층, 연면적 7만2082㎡ 규모의 합동참모본부 청사 건립에 든 비용은 총 1875억원이다. 이는 연면적 9만788㎡로 이달 준공 예정인 서울시청 신청사 건립비용 3800억원과 비교하면 2000억원가량 적다. 서울시청 신청사 건립비용으로 합참 청사 수준의 건물 2개를 지을 수 있는 셈이다.


연면적 7만2746㎡로 지난 2009년 11월 완공된 성남시청 청사 건립 소요예산 3222억원에 비하면 1000억원가량 적다. 연면적 8만121㎡인 용인시청 신청사 건립비용(1974억원)보다도 훨씬 적고, 연면적 5만8977㎡인 용산구청 신청사 건립비용 1510억원과 비교해도 면적 대비 소요비용은 비슷한 수준이다.

이 밖에 전북도청(1692억원), 전남도청(1667억원), 광주광역시청(1516억원), 금천구청(1180억원), 원주시청(999억원) 등과 비교해도 최첨단 군사지휘시설을 갖춘 합참 청사 건립비용은 적게 느껴진다.

합참 청사는 일반인은 접근하기 어려운 군사시설로서 내부에는 최첨단 군사지휘시설이 갖춰져 있다. 유사시 이동을 위해 국방부 본관 건물과는 지하통로로 연결된다.

이곳에는 지진 등의 천재지변이나 적의 공격에도 끄떡없도록 최첨단 기술의 방호시스템이 갖춰졌다. 내진특등급으로 설계돼 진도 8.38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고, 모든 전자기기 기능을 마비시켜 버리는 전자기펄스(EMP)탄 공격도 무력화할 수 있다. 이 방호시스템 구축에만 180억원이 들었다.

각종 군사정보 및 지휘통제시스템은 물론이고 육해공 각군 본부, 해외파병부대와 연합사, 미군 태평양사령부, 미군 합참 등과도 쉽게 교신할 수 있는 화상지휘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HD급 고화질 CCTV 영상시스템, 위치추적시스템도 구축해 각종 작전을 본부인 청사 내부에서 신속히 지휘할 수 있다.

합참 관계자는 “합참 청사 건립에 소요된 비용은 다른 군사시설과 비교하면 엄청난 비용”이라며, 여타 호화 지자체 청사 건립에 소요된 천문학적 비용에 대해서는 “데코레이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그런 게 아니겠느냐, 군 시설에는 그런 장식이 별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