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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녀새’ 이신바예바, 3회 연속 우승 실패
[헤럴드생생뉴스]미녀새의 시대가 저물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여신’ 옐레나 이신바예바(30ㆍ러시아)가 런던올림픽에서 대회 3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이신바예바는 6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결선에서 4m70에 그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녀새로 명성을 높인 이신바예바의 전성기는 이제 올림픽 역사의 한 장면으로만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신바예바는 이전의 명성을 되찾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두 번의 승부수를 띄웠다. 첫 번째 도전 과제인 4m45를 건너뛰고 4m55를 넘겠다는 한 이신바예바는 그러나 1차 시기에서 실패하고 첫 번째 승부수를 띄웠다. 이미 결선에 오른 12명의 선수 중 4명이 4m55를 넘은 상황이었다.

이신바예바의 도전은 4m55 대신 4m60을 넘겠다는 것. 

위험부담도 있었다. 장대높이뛰기는 선수에게 세 번의 도전 시기를 주고, 정해진 높이에서 성공하며 바늬 높이를 한 번 더 올린 뒤 다시 세 번의 기회를 얻게 된다. 물론 세 번 연속 실패할 경우 그대로 실격. 이신바예바에게도 이 같은 아픔은 있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충격의 3회 연속 실패로 실격됐던 것. 

이번엔 다른 듯 보였다. 과감하게 높이를 올린 이신바예바는 1차시기 만에 성공하며 미녀새의 저력을 과시했다. 

벽은 4m75였다. 여기에서 이신바예바는 두 번째 승부수를 띄웠다. 이 높이에서 두 번을 실패하자 이신바예바는 4m80으로 승부를 보려했던 것.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호흡을 가다듬은 이신바예바는 하늘을 날았다. 그러나 미녀새의 환상적인 점프동작만큼 높이가 완벽하지는 않았다. 이신바예바는 결국 몸에 바가 닿으며 이날의 도전을 끝냈다.

미녀새의 한 시기가 이날의 경기로 저무는 모습이다. 이신바예바는 이 종목 세계기록을 28차례나 바꾼 당대 최고 선수로, 2009년 실외 경기 세계기록(5m06)을 작성했고, 지난 2월에는 실내경기 세계기록도 5m01로 늘렸다.

이신바예바의 정점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었다. 당시 5m5의 세계기록을 세우고 우승했을 때 선수 인생의 최정점에 올랐던 이신바예바는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한 차례의 실패를 겪었고, 2011년 대구 세계대회에서도 자신의 최고기록에 한참 못 미치는 4m65를 넘고 6위에 그쳤다.

때문에 이신바예바는 미녀새의 명성을 예전만큼 얻지 못했고, 2013년 조국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계획도 세우고 있는 데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국제 대회가 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이신바예바의 아성을 무너뜨린 새로운 여왕은 미국의 제니퍼 수어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신바예바에 밀려 은메달을 따낸 수어는 이날 쿠바의 야리슬레이 실바와 4m75로 동률을 이뤘고, 성공 시기를 참고해 후반 기록이 더 좋은 선수의 손을 들어주는 ‘카운트백’ 규정에 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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