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해운대 연인들’, 조여정-남규리-강민경 女우 빛났다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 첫 회였다.

8월 6일 오후 KBS2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극본 황은경, 연출 송현욱 박진석)이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첫 회인만큼 등장인물들의 소개와 이들을 둘러싼갈등이 중점적으로 그려졌다.

특히 주인공 고소라 역의 조여정을 중심으로 태성(김강우 분)의 약혼녀 윤세나 역의 남규리, 그의 친구 황주희로 분한 강민경, 그리고 소라의 친구 이관순 역의 소연의 열연이 돋보였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조여정은 그동안 스크린에서 보여준 강렬한 카리스마를 벗고 쾌활하고 유쾌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부산 사투리까지 구사하며 친근한 느낌까지 더해 극에 재미를 높였다.

아울러 그의 친구로 나오는 소연 역시 첫 정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소라에게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삶을 한탄하는 장면에서는 극중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려냈다.

또 일에 빠져 결혼식마저 뒷전인 태성을 지켜보며 홀로 가슴앓이하는 윤세나 역의 남규리는 청초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어필,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갈등을 예고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무리없이 표현해냈다.

끝으로 세나의 친구 황주희로 분한 강민경은 이전의 혹평을 잠재울만큼, 제 옷을 입은 듯한 호연으로 극에 재미를 더했다. 친구인 세나를 위해 태성에게 큰 소리치지만, 그와의 기싸움에 눌려 더 강하게 나가지 못하는 등 그가 연기하게 될 ‘귀여운 악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밖에도 김강우와 삼촌 수산의 임하룡, 이재용, 박상면, 초신성의 건일 등 주요 인물들의 호연이 빛을 발한 한 회였다.

다만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과 캐릭터와 하나 된 호연에도 불구하고 다소 산만한 전개가 극에 몰입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만화적인 장면의 연속과 뜬금없는 상황 연출이 아쉬움을 남긴 것. 회가 거듭되면 이 같은 아쉬움이 사라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해운대 연인들’은 이로써 대장정의 첫 걸음을 뗐다. 부산을 배경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와 집안의 실질적 가장인 여자의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려낼 이 드라마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KBS2 월화극의 부활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인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