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폭염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다고?”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아파트 가격 또한 맥을 못추고 있다. 경기 부진 여파 속에 극심한 무더위 탓에 매수 매도자들의 움직임 또한 크게 둔화되며 아파트 시장은 사실상 시장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올해 들어 매매가 하락세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단 한 번도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하지 못한 채 주간 단위로는 31주 연속 하락세다. DTI규제 일부 완화 등 추가로 논의되고 있는 부동산 거래 지원 방안들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부족한 점도 시장 하락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3%, 전세가는 0.01%를 기록했다. 지방 5대광역시는 매매 변동률과 전세변동률은 각각 보합을 나타냈다.

▶매매시장, 강남ㆍ북 가리지 않고 하락세=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5%다. 종로구(-0.15%)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남구(-0.15%), 송파구(-0.13%), 도봉구(-0.10%), 양천구(-0.05%), 마포구(-0.04%), 관악구(-0.03%) 등이 뒤를 이었다.

종로구는 내수동 일대 매매호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대형은 거래 정체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매매호가를 큰 폭으로라도 낮춰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매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204㎡가 3000만원 내린 14억5000만~16억원, 삼성파크팰리스 181A㎡가 3000만원 내린 11억~12억원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하락세도 크다. 매수세가 워낙 없어 시세로는 거래가 되기 어렵다. 간혹 급매물이 거래가 되면 그것이 시세가 돼 가격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압구정 구현대7차 214㎡가 2500만원 내린 26억~29억원, 압구정동 미성1차 191㎡가 2500만원 내린 18억~19억원, 압구정 신현대 165㎡가 2500만원 내린 18억5000만~21억5000만원이다.

개포동 주공고층단지도 가격이 내렸다. 매물은 넉넉한 편이며, 시세보다 3000만~4000만원 정도 내린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향세다.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 82㎡가 2500만원 내린 5억4000만~6억3000만원, 개포동 주공고층6단지 76㎡가 1500만원 내린 5억~5억6000만원이다.

도봉구는 방학동, 창동 일대가 하락했다. 매수세가 거의 없어 매물은 쌓이고 있으며 급매물 위주로만 가끔 거래된다. 대형은 더욱 거래가 안돼 호가가 계속 내려가는 추세다. 방학동 신동아1단지 148㎡가 1500만원 하락한 3억5000만~5억원. 창동 주공19단지 92㎡가 1000만원 하락한 2억6000만~2억8000만원이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와 신도시가 -0.02%, 인천은 보합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과천시(-0.13%), 광명시(-0.12%), 하남시·부천시(-0.10%), 김포한강신도시(-0.07%), 분당신도시(-0.04%), 용인시(-0.03%), 안양시(-0.02%) 순으로 하락했다.

과천시는 중앙동 주공10단지가 내렸다. 재건축 사업 추진이 더디고 주변에 비해 주택형이 큰 탓에 거래가 더 뜸하기 때문. 중앙동 주공10단지 109㎡가 2500만원 하락한 9억~10억원, 132㎡가 2500만원 하락한 10억~11억원이다.

광명시는 부동산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거의 없다. 매수자들은 급매물만 찾을 뿐이어서 시세대로 나온 매물들은 계속 쌓이고 있다. 철산동 주공13단지 99㎡가 1000만원 내린 3억3000만~3억5000만원, 광명동 중앙하이츠1,2차 72㎡가 500만원 내린 1억6000만~1억9000만원이다.

하남시는 신장동이 하락세다. 매수자가 거의 보이지 않고, 가격이 저렴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신장동 에코타운3단지 125A㎡가 1000만원 내린 4억3000만~4억7000만원, 128㎡가 1000만원 내린 4억3000만~4억7000만원이다.

지방 매매가 변동률은 부산(-0.01%), 대구(-0.02%)이 하락, 경북(0.02%), 충남(0.03%)이 소폭 상승했으며 나머지는 보합세다.

▶ 더위서 이사도 안한다(?) 한산한 전세시장=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동작구(-0.04%), 양천구(-0.03%), 도봉구(-0.02%) 등이 하락한 반면 금천구(0.07%), 성북구(0.06%), 중랑구·영등포구·관악구(0.03%) 등은 상승했다.

동작구는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거래가 끊기자 기존 물건들의 가격이 하향조정돼서 다시 나오고 있다. 사당동 사당자이 79㎡가 500만원 내린 1억8000만~2억3000만원, 105㎡가 1500만원 내린 2억6000만~2억8000만원이다.

금천구는 독산동 나홀로 아파트가 강세다. 주변 대단지 전세물건은 가격이 이미 오른 상태에서 재계약이 이뤄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싼 나홀로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 독산동 삼익 85㎡가 500만원 오른 1억3000만~1억4000만원, 독산동 청광플러스원 79㎡가 500만원 오른 1억4000만~1억5000만원이다.

성북구는 길음동에서 가격이 올랐다.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경우 입주 2년차로 가격이 싼 물건들이 모두 소진되면서 전세가가 오르는 추세다. 물량도 부족한 상태.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84㎡가 1000만원 상승한 3억7000만~4억2000만원이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신도시와 경기 전세가 변동률이 0.02%, 인천은 보합으로 조사됐다. 구리시(-0.07%), 남양주시(-0.01%)가 하락, 김포한강신도시(0.38%), 과천시(0.24%), 부천시(0.09%), 평택시ㆍ동탄신도시(0.06%), 광명시(0.05%) 등은 상승했다.

구리시는 토평동 삼성 가격이 하락했다. 비수기와 휴가철이 겹치면서 세입자 문의가 많지 않다. 반면 물건은 쌓여 있어 급전세만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토평동 삼성 128㎡가 2000만원 하락한 2억4000만~2억7000만원이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장기동 전세가가 올랐다. 김포한강 장기동 호반베르디움은 전용면적 60㎡의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된 대단지지만 입주초기라 전세가가 저렴한 편이다. 외부 유입 수요가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김포한강 장기동 호반베르디움 82B㎡가 500만원 오른 8000만~1억3000만원이다.

과천시는 중앙동 주공10단지 가격이 올랐다. 주변 주공1단지의 내년 이주설로 인해 상대적으로 사업 추진이 늦은 주공10단지 쪽으로 미리 옮기려는 세입자이 늘고 있다. 중앙동 주공10단지 109㎡가 2000만원 상승한 3억3000만~3억8000만원이다.

지방 전세가 변동률은 부산(-0.01%)이 하락, 대구(0.01%), 경남(0.02%), 경북(0.03%), 충남(0.02%)이 올랐으며 기타 지역은 보합세다.

s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