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방송은 지난 1일(현지시각) 오후 미국과 스페인의 여자 수구 경기 중계 중 한 여자 선수의 가슴이 노출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 한바탕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중계된 수구 경기에서 양측 선수들은 득점을 위해 치열하게 몸싸움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한 선수가 다른 선수의 수영복을 잡아당겨 가슴을 노출시키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장면이 중계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미국 전역에 방영된 것이다.
한 순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미국 네티즌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해당 장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곧 SNS 상에서는“수구경기가 이렇게 야한지 몰랐다”는 반응과 “신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반응이 엇갈리며 설전이 오갔다.
한편 여자 수구경기는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계륵’(鷄肋)같은 종목.
경기 특성상 물 속에서 격렬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경기 중 노출 사고가 많아 남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지만, 반대로 노출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도 빈번한 탓이다. 이에 많은 방송사들이 중계를 기피하거나 지연 중계를 논의하기도 한다고.
실제로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도 호주와 러시아 경기에 출전 선수들 중 무려 10명의 수영복이 찢어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선수들은 상반신을 드러낸 채 경기를 진행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