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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넘으면 브라질 … 홍명보號‘험로’예고
한국축구, 가봉과 0-0 무승부 … B조 2위로 8강 올라갔지만
5일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英과 한판
구장이동·강팀맞대결 등 부담 가중



한국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이 2일(한국시간) 열린 B조 조별리그 가봉과의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기며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홍명보 호는 이날 무승부로 멕시코(2승1무)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이 올림픽 축구 8강에 오른 건 1948년 런던,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세 번째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선수들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8강에서 개최국 영국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경기 흐름은 원하는대로 흘렀다.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며 가봉을 압박했다. 전반 13분엔 구자철이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을 때렸지만 아쉽게 선방에 막혔다. 후반 들어서도 박주영과 백성동 등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골라인을 넘지는 못했다.

최선의 결과를 얻지 못한 홍 감독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홍 감독은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며 골 결정력 부족을 우려했다. 
런던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마지막 가봉과 경기에서 홍명보 호의 중앙수비수 황석호(왼쪽)가 메이에와 공중볼 경합을 벌이던 중 상대 머리를 잡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또 “매 경기 이기지 않으면 목표라는 것이 의미가 없다”며 “8강부터는 매 경기 이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영국 런던에서 웨일스 카디프시티의 밀레니엄 스타디움까지 이동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조 1위가 됐다면 8강, 4강을 계속 런던에서 치를 수 있지만 2위로 밀려나면서 8강은 카디프시티로 옮겨가야 한다.

반면 영국은 최종예선 마지막 우루과이와 경기를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치르고 한국을 기다리고 있다. 영국을 8강에서 이기더라도 준결승 상대가 브라질이 될 가능성이 큰 것도 홍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경기장도 맨체스터로 다시 이동해야 한다.

메달을 향한 항해는 계속하게 됐지만 파도가 거센 쪽으로 방향을 잘못 튼 홍명보 호의 운명은 5일 새벽 3시30분 판가름난다.

한편 D조 일본은 2승1무로 조 1위에 올라 C조 2위 이집트(1승1무1패)와 8강에서 맞붙게 됐다. 일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페인을 2-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런던=올림픽사진 공동취재단>

홍명보 호가 런던올림픽 축구 8강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박지성(왼쪽), 이청용이 후배 및 동료의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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