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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맨 표영호, ‘굿마이크’ CEO로 당찬 행보 “살고 싶었다”
지난 1993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이후 프로그램 진행자로, 라디오 MC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온 표영호. 이제는 그를 ‘표영호 대표’로 불러야 함이 적절할 듯 싶다. 그는 이제 유익한 강연의 기획부터 명사 및 강연 발굴 에이전트, 아카데미와 출판까지 다양한 활동을 아우르는 강연문화컨텐츠 ‘굿마이크’의 CEO다.

“CEO보다는 토크쇼 진행이 더 자신있습니다. 토크쇼 진행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항간에 그는 연간 약 3300%의 수익을 올리는 주식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그 정도의 돈이라면 굳이 새로운 사업을 할 필요가 없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라는 말을 떠올리고 있을 즈음, 그에게서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제가 알려진 것처럼 주식으로 수익만 본 것은 아닙니다. 몇 년간 주식환자로 살았기에 그만큼 손해를 봤던 적도 많죠. 하지만 ‘굿마이크’는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 아닙니다. 돈을 벌고 싶었으면 다른 장사를 시작했겠죠. 사업 시작 후 1년 간은 적자였으니까요.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절실했다’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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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마당발로, 인정받는 진행자로, 또 주식의 대가로 성공적 삶을 살고 있는 그가 그토록 절실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정말 살고 싶었습니다. 40대를 이렇게 보람 없이 보내다 보면 50~60대에 후회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훗날 저의 인생에 대해 누군가에게 해줄 이야기가 없을 것 같았죠. 제가 살고 싶다고 한 말의 의미는 바르고 건강한 정신으로 잘 살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제 스스로가 다양한 사람들의 강연들을 정말 많이 들었고, 거기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에게도 좋은 강의들을 들려주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비록 몸은 힘들지만 정신만큼은 그 누구보다 맑아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굿마이크라는 이름은 제가 직접 지었습니다. 고민도 안했죠. 좋은 말을 전하는 매체 ‘굿마이크’. 예상하시는 그대로입니다.”

표영호는 자신의 작명센스에 만족했다. ‘Simple is the best’라는 말이 딱 맞는 쉽고 입에도 척척 붙는다.

그가 강연기획 사업을 시작할 수 있던 원동력은 그의 넓은 인맥이 단단히 한 몫 차지했다. 그는 실제 연예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에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들었다.

“누구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말이 고픕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고 고개만 살짝 끄덕여주는 걸로도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 이야기는 탄력이 붙게 됩니다.”

표영호 만의 비법은 아주 간단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에게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지는 않는다. 또 다른 비법이 있을까.

“사실 술자리도 한 몫 했습니다. 제가 술을 참 좋아하거든요. 단, 조심해야 할 것은 어색하다고 술기운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술자리에서는 친하게 지내다가 다음날 술이 깨고 나면 남남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죠. 저만의 원칙은 ‘취하기 전에 진담, 술 취하면 농담하기’ 입니다. 취하기 전에 나눈 진담은 술이 깨고서도 기억에 남기 때문에 나중에도 서먹하지 않게 되는 거죠. 상대방이 실수로 흠이 될 만한 이야기를 했을 때 입을 닫는 것도 하나의 원칙입니다.”

표영호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어주면서도 그 속에 진중함을 담고 있었다. 그가 만들고 싶은 자신의 캐릭터는 어떤 것일까.

“정치도 연예인도 캐릭터 싸움이죠. 제가 바라는 캐릭터는 ‘진정성 있는 유머를 가진 남자’ 입니다.”

끝으로 그에게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해 묻자, 그는 “들이대라”고 한 마디로 일축했다. 그는 요즘 청년들이 시도도 하지 않고 두려운 나머지 스펙만 쌓으며 이력서에 쓸 내용만 찾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들이대보지 않고는 모릅니다. 스펙을 쌓고 들이대는 게 아니라, 일단 들이대면 자신도 모르게 스펙이 쌓여 있을 겁니다.“

표영호는 4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는 ‘굿마이크’를 통해 토크 콘서트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했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것은 강연장이 아닌, 방송 진행을 하는 자신의 모습이다.

그는 지난 7월 11일부터 4일간 서울시교육청과 함께했던 ‘서울진로직업박람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 행사에는 코칭전문가 김필수 원장, 1박 2일의 나영석 PD, 개그우먼 이성미, 구글러 김태원, 아트 디렉터 한젬마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재능기부로써 참여했다.

개그맨 출신 CEO 표영호. 그는 자신의 삶과 목표, ‘굿마이크’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누구보다 진지하다.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바쁘게 뛰고 있는 그와 ‘굿마이크’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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