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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발하는 계곡 익사사고…원인은 방심”

보기보다 물살세고 수심 깊어
최근 3년 인명피해 120명
안전수칙 불이행이 큰원인



지난 30일 오후 6시36분께 강원 영월군 수두면 당골계곡에서 A(46ㆍ경기 부천시)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술을 마신 뒤 계곡에서 수영을 하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26일 오후 11시14분께도 강원 홍천군 서면 개야리 홍천강에서 B(49) 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B 씨는 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의 익사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강원도 홍천강의 경우 올 들어서만 벌써 15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09~2011년)간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인명 피해는 178명. 이 가운데 하천과 계곡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사람이 120명(67.4%)에 달했다.

이처럼 하천 및 계곡에서 사망사고가 많았던 것은 빠른 물살에 의해 바닥이 깎이면서 깊은 웅덩이가 형성돼 있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심했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계곡은 수심 예측이 어려워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폭우가 내리면 수심이 생각보다 더 깊을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계곡이나 하천의 특성상 안전요원 배치가 어렵다는 이유도 있다. 소방방재청 측은 “수백㎞에 이르는 하천과 계곡에 모두 감시요원을 배치하기 어렵다”면서 “사람들이 많은 복잡한 계곡을 피해 놀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고 밝혔다.

익사사고는 대부분 개인의 부주의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여름철 물놀이 사고원인은 안전수칙 불이행이 97명(54.5%)으로 가장 많았다. 음주 수영 28명(15.7%), 수영 미숙 20명(11.2%) 등 개인 부주의(81.4%)에 의한 사고가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물놀이 중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 함부로 물속에 뛰어들지 않아야 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수영에 자신이 있더라도 튜브, 아이스박스 등 주위의 물건들을 이용해 구조를 시도해야 한다”면서 “일반인이 수영을 해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민상식 기자>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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