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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아라 화영, ‘왕따설’에서 ‘악의 축’으로…진실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왕따설’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불화설’은 “터무늬없다”는 입장이었다. 불 붙은 티아라 논란에 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가 내놓은 것은 ‘화영의 계약해지’. “티아라 멤버들과 스태프의 팀워크”를 위해, 걸그룹 티아라의 존속을 위해 심사숙고 끝에 내린 중대결단이었다는 것이 이날의 발표 내용이었다. 이로 인해 화영은 ‘불운의 왕따’에서 ‘악의 축’으로 변모했으나, 김 대표의 판단은 대중의 생각과는 멀어졌다.

30일 오후 1시 김광수 대표는 “티아라를 보좌하는 19명 스태프(스타일리스트5명, 헤어및 메이크업 7명, 현장매니저 5명, 팀장 매니저 2명)의 볼멘소리에 의견 수렴해 멤버 화영에 대해 자유계약 가수 신분으로 조건 없이 계약 해지한다”는 내용의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지난 25일 이후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영 왕따설’이 불거진 이후 내린 중대결단이었다. 

▶ '예고된 사태', 대중은 '약자의 편'=결말은 이미 예측됐다. 김 대표의 중대발표 예고 이후 가요계를 비롯 티아라의 팬클럽 사이에서도 이번 발표는 멤버교체설과 관련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물론 ‘불화의 씨앗’으로 자리한 멤버 화영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재 불거지고 있는 티아라 그룹 내의 왕따설이나, 불화설은 사실과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곧이어 발표한 추가입장에서는 화영의 ‘돌출행동’을 문제삼으며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멤버 화영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날 김 대표의 중대발표 내용을 “진실없는 사실들”이라는 글로 반박한 직후였기에, 화영의 태도와 관련한 2차 발표는 화영을 향한 소속사 측의 선전포고 발언과도 같았다.

2차 추가입장에서는 화영의 태도와 관련한 적나라한 내용들이 담겼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화영은 ‘무대에 오르지 못하겠다면서 목발을 집어던졌’으며, ‘막내답지 않은 톱스타 행세’로 티아라 멤버들은 물론 스태프를 힘들게 했다. 화영의 돌발행동은 티아라의 멤버들이 자신들의 트위터를 통해 문제삼아 ‘왕따설’을 불러올 만큼 “수십가지가 넘는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입장이었다.

결국 화영의 믿기지 않는 행동들로 말미암아 김 대표는 자신과 코어콘텐츠미디어 직원들은 ”아침까지 화영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티아라 멤버들에게 의견을 들어주지 못해 미안함을 표하며 많은 곳에서 고생하는 스태프들의 마음을 도저히 져버릴 수가 없었다”는 말로 화영의 계약해지 내용을 발표했던 것.

대중은 그러나 '약자의 편'이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소속사 측의 초강수에 팬들은 물론 누리꾼들은 ‘예고된 사태’를 기정사실화한 것에 대한 성토글을 쏟아냈다.

티아라의 팬들 조차 “티아라 소속사가 빚어낸 촌극(@sjh00****)”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소속사 측의 이번 결정에 난색을 표했다. 현재까지 티아라의 팬 카페 회원 중 6300여 명이 티아라에게서 돌아섰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더했다. “티아라의 해체”까지 요구하며 인터넷을 통해 ‘티아라 해체 청원(다음 아고라)’을 요구했고,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화영닷컴’ 등의 사이트를 개설해 감춰진 진실을 밝혀달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거기에는 지난 25일 시작된 화영을 둘러싼 왕따설에 대한 해명요구도 있었다. 오는 8월1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될 티아라 콘서트 예매 취소자도 속출하고 있다.

화살은 갑작스레 화영에게로 쏟아진 상황이 됐으며, 화영의 짧은 한 마디는 대중에게 큰 설득력을 얻었다는 반증이다.

소속사 측은 화영을 팀원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티아라의 존속을 꾀했으나 화영은 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며, 곳곳에선 화영의 왕따설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자신을 티아라 백댄서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은 ‘티진요’를 통해 “화영이 티아라의 한 멤버에게 뺨을 맞았다’며 왕따설을 제기했다. 현재 이에 대해 소속사 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면서 "해당글은 백댄서를 사칭한 누리꾼의 글"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 피할 수 없는 걸그룹 갈등, 상처만 남은 진실공방=문제는 ‘왕따설’에서 촉발된 이번 사태가 양측간의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졌다는 점이다. 과열된 경쟁 구도에서 걸그룹 멤버들간의 불화설은 사실 피할 수 없는 불씨다. 부피만 늘린 아이돌그룹 안에서 24시간 숙소생활을 하며 경쟁해야 했던 어린 멤버들이 서로 돋보이기 위해 겪어야하는 '불편한 과정'은 학교와 사회 안에서 빚어지는 왕따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는 것이 가요계의 관측이다. 이 과정에서 ‘티아라 사태’는 돌연 진실공방으로 확대되며 어린 멤버에게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를 씌웠다는 논란이 남는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소속사의 역할은 어떤 상황에서든 소속 가수들을 감싸줘야하는 역할이 있다. 특히 아이돌그룹의 경우 부모와 자식같은 관계”라면서 “(티아라에 대한 코어엔터테인먼트 측의) 입장발표는 한 멤버를 사지로 몰았다. 팀의 존속을 위한 결정이라고 하기엔 ‘경고성 폭로’의 후폭풍은 너무 거셀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관계자는 양측 간의 ‘비방성 폭로전’을 띌 이후 사태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대중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멤버 화영에 대한 추가 입장 발표가 이어진 이후에도 대중들은 소속사 측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멤버간에 불화설이 잦은 그룹에서 왕따설이 불거진 것이 과연 화영만의 책임이었냐”고 반문하며 화영을 둘러싼 진실 발표를 요구하는가 하면 “모든 화살을 화영에게만 돌리는 것이 과연 티아라의 존속을 위한 현명한 결정인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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