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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올림픽]韓 빛낸 ‘마린보이’ 박태환은 누구인가
대한민국을 빛낸 ‘마린보이’, 박태환이 값진 메달 소식을 전했다. 박태환은 7월 31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 센터에서 벌어진 제30회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1분44초93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은메달 확정이다.

라이벌인 쑨양(중국)과 동시에 터치패드를 찍어 공동 2위다. 이로써 박태환은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아울러 이번 올림픽에서도 두 개의 메달을 얻어냈다.

그의 이번 쾌거는 주종목이 아닌 자유형 200m에서 이룬 것이라 더욱 값지다. 수영의 불모지인 대한민국에 메달을 안긴 박태환, 그는 누구인가.

박태환은 1989년 9월 27일에 태어났다. 그가 수영에 발을 들인 이유는 다름 아닌 치료의 목적에서였다. 어린 시절 천식을 앓고 있던 아들을 걱정해 어머니 유성미씨는 박태환에게 수영을 가르쳤다. 당시 그의 나이 7살. 

천식으로 수영에 입문한 한 소년, 박태환은 대청중학교 3학년 재학시절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때 15살이었던 그는 최연소 국가대표라는 타이틀로 대중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하지만 출전의 기쁨도 잠시, 쓰라린 경험을 해야만 했다.

세계 경기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박태환은 부정출발로 실력 처리돼 경기를 펼치지도 못한 채 퇴장해야만 했다. 그렇게 아픈 기억을 가슴에 새긴 그는 실력을 갈고 닦았다. 같은 해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된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2차대회 자유형 1500m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테네의 설욕’을 씻어냈다.

박태환은 이어진 2006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월등히 나아진 기량을 뽐냈다.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의 ‘마린보이’로 입지를 굳혀나갔다.

아울러 2006년 캐나다 범태평양대회에서는 자유형 400m와 1500m를 제패, 한국 수영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같은해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는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며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3관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자유형 100m에서는 은메달을 땄으며, 단체종목인 혼계영과 계영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대회 최다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안았다.

체력적인 조건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이는 서양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고, 실력을 발휘하며 접전을 벌인 그에게 대한민국은 뜨거운 응원과 관심을 보냈다. 천식을 앓던 소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린보이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2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부정 출발로 레이스다운 레이스를 펼치지도 못한 채 쓸쓸히 퇴장해야 했던 14살의 박태환은 해가 지날수록 눈에 띄게 발전한 그는 어느새 대한민국 수영계를 이끌어가는 ‘마린보이’로 성장했다.

이후 2007년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르기 까지 대한민국의 ‘마린보이’는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계속해서 신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박태환이 다소 주춤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종목 예선탈락이라는 악몽을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마린보이’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1년이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은 3관왕에 오르며, 그야말로 ‘왕의 귀환’을 알렸다.

주춤했던 2009년을 거울삼아 박태환은 더욱 향상된 실력은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당당함을 유지하는 여유를 되찾았다. 더 이상 그는 상황에 이끌리지 않았고, 마인드 컨트롤로 부담을 극복하는 세계적인 선수다운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태환은 400m에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로 발돋움했고, 200m와 1500m 등 단, 장거리를 불문하고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혹독한 훈련과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 넘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 박태환은 쟁쟁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세계무대에서 태극기를 가장 높이 올리는 ‘기적’을 이뤘다.

박태환은 또 한 번의 기적을 이룰, 2012 런던올림픽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호주에서 훈련을 받는 등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2월 호주 지역 대회에서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3관왕을 차지, 일취월장한 실력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캐나다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자유형 200m, 4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박태환의 이 같은 노력은 통했다. 그는 2012년 런던에서도 자유형 400m, 200m에서 은메달을 얻어내며 금빛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슈팀기자 /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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