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파트가 이름 바꾸는 진짜 이유 보니?
[헤럴드생생뉴스] 창씨개명하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엔 1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창씨개명이 성행했지만 최근엔 아파트 나이에 관계없이 유명 건설사의 브랜드를 아파트 이름으로 바꾸는 개명 작업이 유행이다. 이같은 창씨개명은 유명 건설사에서 지은 새아파트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는 데다 이로 인해 집값도 오르지 않을까하는 기대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초 전여옥 전 의원은 자신의 저서에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아파트의 이름을 현대홈타운에서 힐스테이트로 바꾸는 데 자신이 힘을 썼다고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엔 이같은 아파트 개명이 신규 입주 아파트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파트 단지에 고급 이미지를 부여해 지역의 랜드마크 이미지를 확보하는 게 창씨개명의 주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미분양을 해소하고 집값 하락을 막는 데도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심리도 바탕에 깔려 있다.

아파트 개명의 대표적 사례는 GS건설이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공급한 주상복합 아파트 ‘메세나폴리스’. ‘메세나폴리스’는 당초 지난 2008년 ‘서교 자이 웨스트밸리’라는 브랜드로 불렸다. 하지만 GS건설은 강북의 타워팰리스를 목표하고 이름을 바꿨고, 고급주택 이미지 판촉활동도 강화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인 ‘자이’ 브랜드를 과감히 교체할 만큼 기존의 고급 아파트나 주상복합아파트를 넘어선 명품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앞으로 강남의 타워팰리스를 넘어서는 강북의 대표 부촌단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천테마 아파트로 유명한 LIG의 용인 구성 리가는 입주를 시작하면서 용인 구성 스파팰리스 리가로 입주민들이 이름을 바꿔 부르고 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온천테마 아파트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단지명에 스파라는 이름을 넣은 특징이다.

여기에 법정관리에 들어간 LIG건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차단하려는 인식도 이름표 교체에 힘이 쏠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아파트는 건설현장에서 약알칼리성 온천 성분수가 발견돼 전가구에 온천수가 공급되고 단지내 사우나와 족욕탕 등 온천 관련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 랜드마크 아파트인 ‘반포래미안퍼스티지’도 입주를 앞두고 이름표를 바꾼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다. 당초 ‘래미안 반포’로 불리던 이 아파트 단지는 후분양을 앞둔 2008년 조합원의 의사를 물어 ‘래미안퍼스티지’로 창씨개명했다. 이같은 이름 바꾸기엔 강남의 대표적 랜드마크 아파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통상 래미안 브랜드 뒤에 지역 이름을 붙여 온 것이 관례였지만, 인근 반포자이와 랜드마크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단독 브랜드의 한계를 느껴 결국 삼성과 조합이 래미안에 퍼스티지를 넣은 이름으로 사용키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