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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학업계 “車 · 휴대폰을 뚫어라”
SK케미칼·제일모직·호남석화 등
소음 흡수 흡음재 등 잇단 개발
공장증설 등 시설 확충 시장공략
매출 신장세속 ‘블루오션’기대감



중국발 수요 부진과 유럽발 재정위기로 올 상반기 이후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화학업체들이 자동차와 휴대전화 관련 소재 생산에 잇따라 진출, 생산 규모를 확충하며 ‘블루오션’ 창출에 나섰다. 일부 업체의 경우 해당 사업 부문이 뚜렷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현대ㆍ기아 등 자동차업체나 삼성 등 휴대전화업체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에 힘입은 바 크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2000년 섬유 사업 분리 이후 자동차 관련 소재 생산에 전력하고 있다. 흡음재(소리를 흡수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소재) 개발에 이어 최고급 수제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 어울림네트와 제휴해 경량 스포츠카 ‘스피라’에 적용될 탄소 섬유 복합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또 ‘에코젠’ 등 친환경 소재를 자동차 인테리어에 적용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소재 매출 신장도 두드러졌다. 흡음재 ‘스카이노바’는 지난해 상반기 113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48억원으로, 30% 이상 급증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은 99억원으로, 60%에 이른다. 올해 흡음재 매출은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2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모직은 지난 10일 전남 여수 여수사업장에 연산 8만t 규모의 폴리카보네이트(PC) 2공장을 준공했다. 1600억원이 투입된 이번 공장 완공으로 제일모직의 PC 생산 규모는 총 16만t으로 늘어났다. 준공식에는 이서현 부사장이 참석, 해당 사업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PC는 휴대전화ㆍ노트북ㆍ모니터 등 첨단 IT(정보기술)기기의 외장재와 자동차용 내외장재, 광학용 재료 등 첨단 소재 분야에 이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로 투명하면서도 충격과 열에 강한 특성이 있다. 제일모직은 원가 경쟁력을 내세워 휴대폰ㆍ자동차 소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호남석유화학도 자동차에 쓰이는 다양한 특수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미 자체 신기술로 폴리프로필렌 나노복합재, 장섬유 유리 강화수지, 다층 직물 강화수지, 발포폴리프로필렌 등을 개발했다.

나노복합재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에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앨라배마에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생산을 늘리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 소재에 대한 자동차나 IT업계의 관심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며 “자동차나 휴대전화 관련 소재 시장은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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