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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도 전면파업 예고…제2의 ‘유성기업 사태’ 재연?
만도 전면파업 예고
만도가 전면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자동차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에 자동차부품을 대거 납품하고 있는 만도가 생산 차질을 빚으면 자동차업계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면 파업으로 현대ㆍ기아자동차를 비롯, 국내 완성차업계에 생산 차질을 야기한 ‘유성기업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6일 만도 노사 및 업계에 따르면, 만도 노조는 지난 6월 14일부터 잔업 및 특근을 거부하는 파업에 돌입헀으며, 27일부터는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만도의 전면 파업에 관심이 쏠리는 건 국내 완성차업계가 많은 부분 만도에 부품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자동차 브레이크, 조향장치, 현가장치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쌍용자동차는 일부 부품의 경우 100%를 만도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도 부품에 따라 40~60%가량을 만도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한국지엠도 일부 조향장치의 경우 47%를 만도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차량 생산에 문제가 없고 현재 일주일 가량의 제고도 확보한 상태”라면서도 “만약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사태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도 노사 갈등에는 올해 임금 협상 외에도 깁스코리아 인수 문제 등이 걸려 있다. 만도는 1999년 경영난 등을 이유로 문막공장 주조 부문을 미국 깁스사에 매각했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적자에 시달린 깁스코리아가 결국 지난 5월 최종 파산된 것. 직원 100여명이 일제히 일자리를 잃자 만도 노조는 사측이 깁스코리아를 인수해야 한다고 나섰다. 노조 측은 “깁스코리아 직원들의 희생으로 만도가 되살아났기 때문에 다시 만도가 인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미 매각된 회사인데 구제책을 강구해야 할 이유가 없고, 적자가 누적된 회사를 인수하는 건 무책임한 경영이라는 입장이다. 사 측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조직을 효율적으로 구성해야 하는데, 깁스코리아를 인수하라는 건 이런 흐름에도 역행하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만도 노사는 사실상 자동차업계 휴가 전에는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만도도 27일 전면 파업에 이어 일주일 간 자동차업계의 여름휴가에 동참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주요 부품사 한 두 곳만 문제가 생겨도 전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다”며 “여름휴가 이후에도 전면 파업이 이어지는지에 따라 업계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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