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스티븐 슈스터 교수 연구팀은 지난 23일(현지시각) 발간된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USA)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앞서 먼저 북극곰이 400만~500만년 전에 있었던 빙하시대와 간빙기 등 불안정한 기후를 보내며 한 조상인 불곰과 분화됐다고 추정했다. 이는 과거에도 제기된 주장.
슈스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여기서 한 발 나아가 이처럼 불안정한 기후 변화가 이종교배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최근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곰들의 이종교배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곧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북극곰이 멸종할 수 있지만, 그 피를 잇는 새로운 ‘하이브리드(잡종)’ 종이 탄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연구팀은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로 북극 빙하가 전례없는 수준으로 녹았다”며 “이러한 일들이 지속된다면 북극곰들이 서식지를 육상으로 옮겨갈 것이며 불곰과의 접촉이 더욱 빈번해질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북극곰과 불곰 두 종이 번갈아서 발견되는 캐나다령 북극해 보퍼트해 북쪽 지역에서도 북극곰과 불곰 사이에서 태어난 하이브리드 야생종과 이들의 후손들이 나타난 바 있어 연구진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한편 슈스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제기됐던 북극곰의 ‘역사’를 더욱 늘릴 것으로도 보인다. 슈스터 연구팀은 올해 초 북극곰이 60만년간 진화해왔다며 앞서 다른 연구자들이 주장한 15만년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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