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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애플 3분기에 ‘끝장 승부’
물러설 수 없는 스마트폰 전쟁
삼성 상반기 스마트폰 세계 1위
애플은 4~6월 예상 밑도는 ‘어닝쇼크’
아이폰5 출시땐 점유율 역전될수도
삼성은 갤럭시노트2로 맞불태세
美 특허본안소송 앞두고 신경전 가열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달 말부터 회사의 운명을 가를 진검승부에 돌입한다. 올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애플을 크게 압도했다.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5 출시가 늦어지면서 삼성은 올 들어 2분기 연속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왕’의 자리를 굳히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삼성은 1년 넘게 9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특허 전쟁에서도 미국을 제외한 유럽에서는 일단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전선이 안갯속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가 나오고 삼성도 이에 대응해 갤럭시노트2 등 대항마를 잇달아 선보여 애플이 추격하고 삼성이 방어하면서 시장 주도권 싸움이 다시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허 소송도 이달 30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시작되는 특허 본안소송 판결이 향후 두 회사의 운명을 결정 짓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시장 3분기 이후 안갯속=24일(현지시간) 나온 애플의 4~6월(2012년 3분기 회계연도) 실적은 ‘어닝 쇼크’였다. 주력 상품인 아이폰 판매량이 2600만대로 준 것이 직격탄이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28%가 늘어났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800만대에는 못 미쳤다. 전 분기(1~3월) 판매량 3510만대와 비교하면 26%나 감소했다. 애플의 실적이 시장 전망을 밑돈 것은 2003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매출총이익률(마진)도 42.8%로 전 분기(47.4%)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올 초 나온 뉴 아이패드가 1700만대 이상 팔리면서 신기록을 세운 것이 애플엔 위안이었다.

애플의 어닝 쇼크로 삼성은 2분기에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지키게 됐다.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44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 삼성은 2분기에는 갤럭시S3의 선전에 힘입어 최소 5000만대를 팔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5가 나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올가을 애플이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와의) 시장점유율이 뒤집힐 수도 있다”며 “애플의 추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도 실적 발표 후 “놀랄 만한 신제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삼성은 갤럭시S3의 열풍을 이어갈 신제품인 갤럭시노트2를 비롯한 신제품을 다음달 미국에서 공개해 애플의 공세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세계 최대 시장 美 본안소송… 특허전 승부 가를 듯=현재 삼성과 애플은 미국을 비롯해 독일 영국 호주 일본 한국 등 9개국에서 30여건에 달하는 특허전을 치르고 있다. 미국과 호주 일본 프랑스 독일 5개국에서는 본안소송이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진행된 소송에서는 삼성이 잇따라 유리한 판결을 끌어냈다. 24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항소법원은 ‘갤럭시탭 10.1N’의 디자인 특허 관련 가처분 결정에서 삼성의 손을 들어줬고, 앞서 지난 9일 영국 법원도 이 제품에 대해 애플이 제기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지난 6월 네덜란드에서는 삼성전자가 본안소송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오는 30일 애플의 홈그라운드인 미국에서 열리는 본안소송으로 향후 특허 소송 전체에 영향을 줄 만큼 상징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만큼 벌써부터 양사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삼성은 이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법원에서 열릴 애플과의 특허 소송 심리에서 재판시간을 25시간에서 50시간으로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기각됐다.

애플도 같은 날 법원에 제출한 서면자료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해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동시에 애플에는 큰 손실을 안겼다”며 삼성을 압박했다. 애플은 “지난 3월 31일까지 삼성전자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해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20억달러의 부당한 수익을 올려 5억달러의 이익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최상현 기자>
/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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