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이젠 더 이상 30대 미혼 남성을 ‘노총각’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 같다. 최근 결혼하지 않는 30~40대 남성이 급증하면서 이들 3명중 1명이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30대 남성만 따지면 절반가량이 총각이었고 35~49세 중에선 5명 중 1명이 미혼이었다.

25일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 남성의 삶’(2010)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1990년~2010년) 서울시에 거주하는 30~49세 미혼 남성은 4.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세 이상 남성의 미혼 증가율이 높았다. 35~49세 미혼남성은 같은 기간 2만4239명에서 24만 2590명으로 10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동일연령대 미혼 여성이 6.4배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훨씬 가파른 증가세다.

이로 인해 30~49세 남성 30%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30~39세 남성 46%가 총각이었고 결혼정년기가 지난 35~49세 남성 20.1%가 미혼이었다.

초혼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2.3세로 20년 전보다 3.9세 늦어졌다. 여성의 초혼연령은 30.0세(4.4세↑)였다.

특히 저학력 남성의 미혼 비율이 높았다. 35~49세 미혼 남성 중 절반 이상(52.4%)의 학력이 고졸 이하였다. 같은 연령대 미혼 여성 61%가 대졸 이상의 학력인 것과 상반된 결과다.

기혼의 경우 경제적 가장이 아닌 육아ㆍ가사에 전념하는 남성 비중이 크게 늘었다. 최근 6년새(2005년~2011년)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서울 남성 비율은 1만6000명에서 3만5000명으로 2.2배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결혼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는 것 같다”면서 “학업 기간이 길어지고 취업이 늦어지면서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미혼 증가 현상이 지속되는 한 초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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