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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나가던 수출 쌍두마차…ITㆍ자동차 “너 마저?”
[헤럴드경제=김대연ㆍ홍승완 기자]글로벌 경기 악화 위기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국내 산업과 수출을 떠받쳐온 IT와 자동차 역시 장기화된 불황 탓에 점차 기력이 떨어지고 있다. 주요 수출시장인 유로존의 수요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소비둔화 마저 가속화되면서 수출 여건 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24일 주요 글로벌 TV업체들의 올 한해 LCD TV 판매 목표치를 2억1580만대로 전망했다. 4월 조사에서는 2억2000만대였다. 3개월만에 400만대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4350대에서 4000만대로, LG전자는 3050만대에서 2600만대로 450만대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인은 역시나 유럽의 경기 경색에 있다. 유럽은 휴대전화, TV, 가전분야의 최대시장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0년 전체 매출의 23%를 유럽에서 거둬들였다. LG전자도 전체 매출의 15% 가량을 유럽에서 올리고 있다.

하지만 올들어 전체 전자 분야에서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업체들이 구체적인 데이터를 밝히기 꺼리고 있지만, TV나 냉장고 등은 유럽지역 판매량이 전년대비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최근 유로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가동중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5.7% 증가해 국내 산업 중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던 자동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글로벌 수요전망치는 악화됐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최근 ‘2012년 하반기 세계 자동차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상반기 세계 자동차 시장이 7%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성장률은 4%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세계 자동차 시장 둔화에도 일본 업체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과 제품 경쟁력 및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선전했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의 경영이 점차 정상화 되고 있고, 미국 업체들이 소형차 시장까지 공략하면서 현대차, 기아차의 나홀로 선전을 장담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3~4년 만에 재개된 현대차, 기아차의 파업도 불안 요인 중 하나”라며 “몇 안남은 수출엔진 마저 꺼질까봐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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