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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실갖춘 LG “이젠 마케팅 주력”
구본준부회장 하반기 확대경영회의
수익성 등 각종 경영지표 개선
캐시카우사업 점유율 확대 주문

연구ㆍ개발(R&D)에 사활을 걸어온 LG전자가 최근 마케팅 강화 차원의 조치들을 단행해 주목된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23일 평택 사업장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확대 경영회의’에서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주문했다.

이날 구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럴수록 광고를 늘리고 마케팅도 강화해야 한다”며 “수익성을 비롯한 각종 경영지표가 개선되고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제는 외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LG전자는 지난 6월 이후 최고경영진의 주문으로 TVㆍ냉장고ㆍ휴대전화 등 주요 품목의 출시일정을 앞당기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강공을 펼치고 있다.

해외 마케팅도 강화해 지난 12~1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전미 최대 규모 엔터테인먼트 축제인 ‘코믹콘 2012’에 처음 참여해 ‘옵티머스 3D 맥스’ 스마트폰 등 다양한 3D제품을 선보였다.

이곳에서 LG전자는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제작사인 레전더리픽처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공개 신작 영화 예고편 등의 다양한 3D 입체 영상을 선보였다.

이달 초에는 각 사업본부에 산재했던 글로벌 마케팅부서를 글로벌마케팅부문(GMO)으로 통합했다.

LG전자 안팎에서는 구 부회장이 직접 해외 마케팅을 챙기며 경영의 스피드를 높이고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최근 휴대전화 부문 부활을 위해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마케팅센터장에 업계 최초로 부사장급을 전진 배치했다.

구원투수로 지목된 배원복 부사장은 10년 넘게 LG전자 휴대폰 상품기획을 담당하며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기존 나영배 센터장(전무)은 영국 법인장으로 이동해 ‘유럽통’으로서의 역량을 발휘, 유럽 시장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해결사로 긴급 투입됐다.

LG전자의 변신에 대해 업계는 R&D와 마케팅의 균형을 노린 선택이란 평가다. 특히 최근 2년간 순차입금이 3조원가량 늘어나는 등 재무적 부담도 적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양질의 R&D도 재원이 충분해야 가능하다”며 “수익성을 갖춘 부문의 볼륨을 확대해 실탄을 마련하고 뒤떨어진 부문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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