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 삼성과 애플 최고경영자(CEO) 간 협상이 결렬된 것은 특허 가치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 16일 전격 회동한 팀 쿡 애플 CEO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간의 협상이 결렬된 것은 상대방 특허 가치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양사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조정 명령으로 지난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격 회동했으나 특허 가치에 대한 의견이 달라 협상이 결렬됐다. 하지만 애플과 삼성은 결렬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오는 30일 미국에서의 본안소송이 얼마 남지 않아 양측이 극적인 화해에 도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표준 특허에 대한 가치 산정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애플 측은 표준 특허는 성격상 가치를 낮게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삼성은 자신들의 필수 표준 특허의 가치가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23일(현지시간) 호주에서 시작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 첫날 재판을 담당하는 베넷 판사는 “양측의 소송은 웃기는(ridiculous) 일” 이라며 중재를 통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베넷 판사는 이번 주까지 합의에 대한 대답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가 중재를 통한 해결을 권고함에 따라 양측은 일단 조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양측의 합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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