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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무대에선 왕자와 조폭, 남녀노소 모두 똑같은 선수일 뿐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선수는 땀 흘린 노력과 결과로 평가 받는다. 그 순수한 경쟁의 장인 올림픽. 올림픽 무대에선 선수들 저마다 동일한 자격을 지닌 참가자이지만,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과정은 제각각이다. 제각각인 참가 과정만큼 런던올림픽엔 독특한 경력의 선수들도 많다.

▶ 백마 탄 왕자와 공주는 없다= 올림픽 참가자격엔 낙하산이란 없다. 귀하신 몸인 왕자와 공주도 올림픽에선 똑같은 선수다. 영국 승마 대표 자라 필립스(31)는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맏 외손녀다. 필립스는 승마 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출전권을 따내고도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이번엔 꼭 좋은 성적을 거둬 아쉬움을 달래겠다며 벼르고 있다. 필립스의 어머니 앤 공주와 아버지도 영국 승마 대표 출신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손자인 압둘 알 사우드(27) 왕자도 조국을 대표해 몸소 말고삐를 잡는다.


▶ ‘갱스터’에서 ‘인간탄환’으로 인생역전= 미국 육상 대표 라이언 베일리(23)는 한때 조직폭력배였다. 유년기를 아버지 없이 보내고, 지병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베일리가 선택할 수 있는 진로는 그리 많지 않았다. 베일리는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조직폭력배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갱단에서 죽을 만큼 두들겨 맞고 돌아온 베일리에게 어머니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보여준 것은 올림픽 기념주화였다. 어두운 과거와 결별한 베일리는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베일리는 2007년 오리건 주 육상대회에서 주니어 신기록으로 100m와 200m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 대학선수권대회 1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일리는 “올림픽 기념주화는 어머니가 가장 아낀 물건”이라며 “어머니는 늘 기념주화를 보여주며 언젠가 내가 올림픽에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용기를 줬다”고 회상했다.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캐나다 승마 대표 이안 밀러(65)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 첫 출전한 밀러는 40년 동안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제외한 모든 올림픽에 출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장애물 비월 단체전에서 2위를 차지, 8전9기 끝에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룬 그는 이번에도 같은 종목에 출전한다.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최고령 출전자는 따로 있다. 런던올림픽 최고령 출전자는 일본 승마 대표 호케츠 히로시(71)다. 1941년 3월 28일생인 그는 밀러보다 6살이나 더 많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승마 대표로 활약했던 호케츠는 베이징올림픽에서 44년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화제를 모았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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