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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반성장, 오히려 중기에겐 독(毒)…상의포럼 신동엽 교수 지적 눈길
시대적 화두인 동반성장이 중소기업에는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대한상공회의소 포럼에서 제기됐다. 대-중기 간 공생적 생태계(eco-system)를 형성할 수 있는 동반성장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지나친 동반성장 접근은 대-중기의 수직적 관계를 고착화해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동엽 연세대 교수(경영대학)는 20일 대한상의가 주최한 제주포럼에서 ‘중소기업, 도약을 위한 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동반성장은 좋은 것이지만 이것에 지나치게 연연해하면 중소기업이 글로벌 자생력을 갖추는 데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동반성장 자체에만 몰입하면 중기는 대기업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커질 수 있고, 이에 ‘히든챔피언’으로서의 강력한 DNA를 무장할 의지를 잃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우리 중소기업에 국내 대기업을 우회통과, 즉 바이패스해 직접 글로벌 생태계에 진입하라고 권하고 싶다”며 “특정산업에서 독점적 경영우위를 추구하던 20세기형 기업과 달리 21세기형 기업은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서 다양한 산업을 연결, 특정 산업 내부의 역량만으로는 불가능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생태계 경쟁을 벌이기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중소기업이 글로벌 생태계 속에서 핵심적인 가치창출과 기여를 할 수 있으면 단숨에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국내 대기업과의 생태계에 안주해서는 불가능한 꿈일 것”이라고 했다.

중기가 창조적 역량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최근 21세기형으로 재탄생한 IBM은 고객의 혁신 아이디어 경진대회인 아이디어잼을 실시했고, 레고도 고객 커뮤니티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를 활용해 움직이는 레고와 같은 창조적 상품을 개발한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며 “경영의 모든 과정과 단계에서 다양한 외부 자원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가장 효과적인 실행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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