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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수이볜 前대만 총통 옥중서 세번째 자살시도
뇌물수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복역 중인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이 3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다고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가 18일 전했다.

정신과 주치의 천차오치(陳喬琪)는 천 전 총통과 상담한 결과 그가 자살하려고 두 차례나 단식을 하고 한 번은 벽을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천 전 총통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시도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정신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4년 안에 감옥에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의사는 천 전 총통이 수갑을 찬 모습이 언론에 자주 공개되면서 인격적 모욕감을 느끼고 가족들도 수모를 겪은 데서 정신질환이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천 전 총통의 장남인 천즈중(陳致中)은 이 같은 의사의 소견서를 들고 왕진핑(王金平) 대만 입법원장을 찾아가 보석으로 치료를 받거나 현 상태를 개선해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타이베이교도소 측은 면담 결과 천수이볜이 자살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교도소가 잘 대우해줘 고맙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천 전 총통은 징역 17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러나 지난 5월 22일 국가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추가 기소되면서 복역 기간이 20년으로 늘어날 위기에 처해 있다.

대만 최고법원검찰서 산하 특별수사본부는 천 전 총통이 지난 2008년 퇴임 직전 비서진 등을 시켜 1만7000여건의 정부 문서를 개인 사무실 등으로 옮겼다며 기소했다. 이들 문서 중에서는 3400여건의 국가기밀 자료가 포함됐다. 특히 후임인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타이베이 시장 시절 정치헌금, 특별비 지출 내역 등과 관련된 문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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