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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인PD,“‘힐링’ 제목 짓기위해 1년 잡지들 뒤져”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 ‘힐링캠프’의 최영인 PD를 만나 제목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최근 여성잡지들을 뒤져보면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들을 체크해봤는데, 건강, 라이프스타일, 건축, 트렌드 등에 있어 힐링(치유)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를 제목으로 정했다고 한다. 제목은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가치이자 콘셉트이다.

‘힐링캠프’의 공간은 게스트의 힐링 포인트에 따라 달라진다. 대학 시절 MT를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오연수에게는 MT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오연수의 본 모습을 드러냈다. 오연수는 겉으로 보면 깍쟁이가 연상되고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성격이 급하고 목소리가 크며 남자 같은 면도 많은 등 정반대의 모습이 드러났다.

박진영의 집에서 ‘힐링캠프’를 진행한 건 연예물에서 흔히 보여주던 스타의 집 공개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박진영이 독특하게 살아오는 방식이 그대로 드러났다. 시간이 아까워 아침 8시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침대 옆 서랍에서 비타민과 영양제를 먹고, 아몬드는 여섯 알, 두 가지 종류로 먹는다. 다음은 주방으로 간다. 미숫가루와 검은깨를 두유에 타서 먹고, 두 종류의 과일을 먹는다고 했다. 아침식사는 15분 안에 다 끝내야 하므로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 박진영은 이렇게 17년을 살았다고 했다. MC들은 박진영의 이 규칙적인 습관을 토크 소재와 힐링 포인트로 삼았다.

이효리 편은 그녀가 어릴 때 가족과의 거주공간이자 아버지의 직장이기도 한 이발소에서 진행함으로써 이효리의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양현석도 어릴 때 살았던 서울 인사동에서 진행함으로써 그의 성장과정과 가족사에 얽힌 내용들이 YG엔터테인먼트 수장이라는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하는 데 어떤 연관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소통의 부재를 절감하고 있는 시청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힐링캠프’의 최영인 PD는 리얼이 대세인 추세에 맞춰 녹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한다고 했다. 그래서 게스트가 편하게 여기고 익숙한 장소로 제작진이 직접 찾아간다는 것이다.

최 PD는 “시청자의 수용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에 토크쇼에서 좀 더 속 깊은 이야기가 가능해진 세상이다. 자기 얘기를 털어놓는 것이 단순 가십거리로 치부되지 않고 공감하고 격려할 줄 아는 시대가 되었다”면서 “‘힐링캠프’의 밑반찬은 이경규 선배의 꾸미지 않은 생활인의 모습, 김제동의 진정성 있는 공감, 한혜진의 순수한 호기심으로 차려졌는데 예능초보였던 한혜진의 직설화법이 성장하는 걸 보는 것은 큰 보람이다”고 전했다. 최영인 PD는 ‘진실게임’ ‘야심만만1, 2’ ‘밤이면 밤마다’ 등을 연출하며 특히 토크쇼에서 시대에 따른 대중의 감성을 잘 포착하는 연출자로 유명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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