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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석 2개 보단 짐칸!” 국산 중형 SUV 5인승이 대세 왜?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서 5인승 차량이 뜨고 있다. 기본 7인승이 주류였던 중형 SUV 차량을 기본 5인승에 세번째 열 2개 좌석을 옵션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3~4인 가족이 많아져 굳이 추가 좌석이 필요하지 않은데다 수십 만원 가량 차값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7인승 차량까지 주어지던 세제 혜택이 없어진 것도 영향을 줬다.

최근 기아차동차는 중형 SUV인 ‘뉴 쏘렌토R’(엔진 배기량에 따라 R2.0/R2.2 두종)을 출시하면서 R2.0(200cc 디젤)의 하위 3개 트림(LX, TLX, TLX스페셜)을 기본 5인승으로 선보였다. 선택품목(옵션)인 3열 시트(7인승)를 추가하려면 50만원을 더 내고 달아야 한다. 전작 쏘렌토R의 경우 중형 SUV 답게 모두 기본 7인승이었다.

이에 대해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상무)은 12일 기자와 만나 “7인승이 대세였지만 최근 가족 세대 구성원이 3명 내지 4명이어서 (차량에) 4명 이상 타고 다니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20% 정도 5인승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5인승 뉴 쏘렌토R에는 골프백 4개, 보스턴백 4개가 여유 있게 실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인승도 3열 시트를 접으면 비슷한 공간이 나오지만 접힌 좌석 공간 만큼 ‘러기지 언터 트레이’(하부 수납 공간)가 없다.

이와 관련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DM의 경우에도 지난 2일 5인승 모델을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렸다. 좌석이 빠짐에 따라 두 트림의 판매 가격도 50만 원씩 인하됐다. 이전 모델인 2세대 싼타페CM은 모든 트림이 기본 7인승이었다.

기본 5인승 트렌드는 국산 다른 브랜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지엠의 중형 SUV 캡티바는 현재 모든 트림이 기본 5인승이며 별도의 옵션을 통해 7인승이 가능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과거에는 5인승, 7인승 구분해서 팔았는데 팔다 보니 반드시 7인승을 찾는 고객도 있지만 짐을 싣고 내리기가 편한 5인승을 더 선호하더라”고 전했다. 르노삼성의 QM5는 5인승이 기본이며 7인승이 아예 불가능하다. 세단처럼 편한 도심형 SUV를 자처하는 만큼 3열 좌석이 좁은 7인승은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물론 정부가 지난 2005년 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7~10인승 승용차의 세금을 6인승 이하와 마찬가지로 배기량 기준으로 바꿔 적용한 것도 영향을 줬다. 기존에는 7인승 이상이 승합차로 분류돼 자동차세를 6만5000원만 내면 됐으나, 승합차 기준이 11인승으로 바뀌면서 7~10인승 차량 세금이 3배 이상 올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값 인하, 핵가족화, 세제혜택 축소, 레저문화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점차 5인승 SUV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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