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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가시’는 어떻게 ‘스파이더맨’을 꺾었나?
영화 ‘연가시’(감독 박정우)가 개봉 6일 만에 누적관객수 170만을 돌파하며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막대한 자본이 투자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압도하며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7월 11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일 개봉한 ‘연가시’는 이날 전국 645개의 상영관에서 19만 2029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70만 4215명을 기록했다.

‘연가시’는 이날 흥행 2위를 기록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보다 스크린수와 상영횟수가 열세임에도 불구 일일 관객수 차이를 10만 명 이상 벌렸다. 반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792개의 상영관에서 9만 103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위를 나타냈다. 누적 관객수는 354만 3674명. 



‘연가시’의 흥행속도는 상반기 한국영화들 중 최고 흥행을 기록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과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와 비슷하거나 웃도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영화는 평일 하루 2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고 있고, 관객 감소율도 전혀 없어 이번 주말을 통해 2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가시’는 치사율 100% 살인 기생충 연가시를 소재로 한 감염 재난 영화로 김명민, 문정희, 김동완, 이하늬가 주연을 맡았다. 특히 ‘연기 본좌’ 김명민과 문정희, 김동완, 이하늬의 열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평이다.

이처럼 ‘연가시’가 여름 극장가를 점령한 이유는 무엇일까. ‘연가시’ 제작사 오죤필름 김상오 대표는 이슈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상승세의 요인을 3가지로 요약해 밝혔다.

1. 제작단계부터 화제가 된 독특한 소재, 과감한 투자결정.

‘연가시’는 사람의 뇌를 조종하는 살인 기생충 ‘변종 연가시‘의 출현으로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재난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한 남자가 감염된 가족을 살리기 위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특히 이 영화는 “산란기가 되면 곤충의 뇌를 조종해 물 속에 뛰어들어 자살하게 만드는 기생충 ‘연가시’가 사람을 숙주로 번식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라는 기발한 설정에서 시작된 한국 최초의 감염 재난 작품으로 개봉전부터 독특한 소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작사 김상오 대표는 “독특한 기획에 대한 부분과 과감한 투자 결정도 흥행에 한몫했다. 현재 초등학교에는 ‘연가시를 밟으면 죽는다’라는 근거불명 괴담이 사실처럼 마치 사실처럼 돌고 있다. 비단 초등학생 뿐 아니라 요새 대다수 젊은 사람들에게는 연가시가 일종에 트랜드처럼 널리 알려져있다. 이런 근거에 힘입어 과감한 투자결정을 해준 CJ엔터테인먼트에게도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2.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부분 배제, 전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

‘연가시’는 개봉 2주차임에도 불구, 관객 감소율이 전혀 없고, 예매율 또한 상위권에 랭크돼있어 흥행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모습, 자신 역시 감염됐으면서도 자식을 걱정하는 모성애 등 감동을 자아내는 요소로 호평 받고 있다. 극장관계자에 따르면 ‘연가시’는 삼삼오오 가족단위로 극장을 찾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연가시’의 흥행호조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연가시’를 이끄는 관객을 분석하면 상반된 관객층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우선 ‘연가시’의 특징은 교복을 입은 청소년 관객이 높은 편이다. ‘연가시’의 청소년 관객층은 5%로, 3%대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등 블록버스터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청소년 관객층이 5% 이상을 보이면 통상 극장 현장에서 ‘교복 관객’들을 인식할 정도로 청소년 관객이 현장에서 강세를 보인다. 이처럼 청소년 관객층이 높은 것은 공포영화 장르 특징이기도 하다.

동시에 ‘연가시’는 자녀 동반 가족관객층이 늘어나고 있다. ‘연가시’는 개봉주 일요일을 기점으로 개봉 2주차 평일까지도 40대의 1인당 예매량이 3.2매 이상인 자녀동반 가족관객비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자녀 동반 가족관객은 다시 말하면 초등학생 관객층인 셈이다. 통상 청소년 관객층과 초등학생 관객층은 선호하는 영화가 다르기 때문에 상충되지만 ‘연가시’는 모두 사로 잡은 셈이다.

이처럼 상반된 관객층의 공존은 실제관객평점 분석에서도 나타난다. 예매부터 관람까지 맥스무비의 실제관객평점을 분석하면 10대 관객은 9.2점, 40대 이상 관객은 8.6점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연가시’가 여름방학을 앞둔 초, 중, 고등학생 층에 모두 어필하고 있고, ‘연가시’가 10대 관객층에 공포영화의 아이콘이 유행처럼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보다 폭 넓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즐겨주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에는 아주 사소한 욕조차도 나오지 않는다. 당연히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부분도 많이 배제했고, 애초부터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기위해 노력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3. 신뢰감을 주는 배우들의 열연.

‘연가시’에는 배우 김명민, 문정희, 이하늬, 김동완 등 연기력과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각각의 배우들은 자신의 캐릭터에 잘 녹아들어 더욱 더 리얼한 재난 상황을 연출하는데 일조했다. 배우들의 열연은 긴박한 스토리와 맞물리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김 대표는 “이 영화를 처음엔 웹툰으로 마케팅을 시작했는데 다들 공포영화로 생각하더라 하지만 연기 잘하는 배우 김명민, 문정희 등 안정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영화에 대한 무게감과 인식 자체를 다르게 해줬다. 청소년에 국한된 소재가 아닌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장르가 탄생됐다. 제작자 입장에서 좀 더 다양하고 색다른 소재가 만들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기획력과 작품성으로 승부 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영화가 제작돼 관객들에게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연가시’를 통해 바라는 점을 덧붙였다.



최준용 이슈팀기자 /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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