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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동현 있으매…런던서도 ‘신궁 코리아’신화는 계속된다
선발전 뚫고 2회연속 올림픽 무대
2008년 단체전 금메달 큰 경험
현지 거센바람 대비 철저한 훈련

한국인 감독 조련 美 엘리슨
강력한 경쟁상대지만 金 자신

中·英언론 ‘시각장애 궁사’ 보도
“원시라 지장 없다” 우려 일축


“엘리슨 꺾고 개인전 남자 금메달 목에 걸겠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가장 확실한 금메달로 꼽는 것은 양궁이다. 1984년 LA올림픽 이후 최소한 1개 이상의 금메달을 항상 목에 걸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탁구의 중국처럼, 양궁에서 절대강자인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세계 양궁계는 수시로 규정을 바꾸고, 대회 방식을 바꿔왔지만 이런 꼼수에 가장 먼저 적응하는 것 역시 태극궁사들이었다.

또한 양궁 강국답게 한국은 매년 뛰어난 선수들이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국내 대표선발전이 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어렵다고 할만큼 치열하다. 2008 베이징올림픽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건 6명의 남녀 선수들 중 이번에 다시 출전하는 선수가 남자대표팀의 임동현(26ㆍ청주시청) 한 명 뿐이라는 것이 그 좋은 예다.

임동현은 베이징 올림픽에 박경모 이창환과 함께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후 4년간 올림픽보다 어려운 세계선수권과 국내 대회, 바늘구멍같은 대표 선발전을 뚫고 또 다시 런던올림픽 사대에 섰다.

전 세계랭킹 1위 임동현의 이번 올림픽 목표 중 하나는 자신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을 꺾는 것이다. 한국의 이기식 감독이 지도하는 미국대표팀의 간판스타인 엘리슨은 한국식 훈련법을 익힌 뒤 강해졌다. 임동현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엘리슨이 한국인 지도자를 만난 뒤 기본 기술부터 체계적으로 익혔고 이제는 양궁에 눈을 뜬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임동현은 또 시력이 나쁘기 때문에 경기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를 일축한다. 임동현의 좌우 시력은 0.1 정도. 하지만 근시가 아니고 원시이기 때문에 멀리있는 과녁을 보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와전돼 중국이나 영국의 언론들이 ‘시각장애를 딛고 선 인간승리’ ‘시각장애 궁사(Blind Archer)’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임동현은 엘리슨을 꺾는다는 목표를 품고 있지만 먼저 자신의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경기장소에 적응하는데 먼저 집중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양궁이 열리는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는 거센 바람으로 유명하다. 크리켓 경기장을 임시 변경한 양궁장은 바람이 강한데다 수시로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개인의 기량못지않게 바람을 읽고 바람에 적응하는게 중요하다.

이때문에 양궁대표팀은 한달 동안 날씨와 바람 등 자연 조건이 올림픽 양궁장과 경남 남해 공설운동장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3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실제 거센 바람 속에서 훈련을 해본 선수들은 “자신의 감각을 믿고 자신있게 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임동현은 올림픽이 끝난 뒤 양궁선수 출신으로 현재는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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