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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재곤의 스포츠 오딧세이> 올림픽축구, 사상 첫 메달이 기대되는 이유
유럽 발 재정위기가 결국 세계경제를 장기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여기저기 긴축 또 긴축을 강조하며 저성장 시대에 살아남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지난한 시점에 ‘유로 2012’의 축제는 시작되었다. ‘티키타카’(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처럼 패스)전술을 빼든 스페인에게 영광의 우승컵이 돌아갔다.

녹록치 않은 국내사정과 맞물린 선수들은 저마다 승리를 갈구했다. 자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하고 싶어서였다. 경제위기의 주역인 그리스는 누구보다도 승리가 필요했다. 백전노장 ‘요르고스 카라구니스’는 8강 진출이 확정된 후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오늘이 그런 밤이다.”라고 말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연상되는 장면이 있다. 혹독하고 참담했던 IMF 한파 때 국민에게 더없는 용기를 주었던 박세리의 ‘맨발의 투혼’ 말이다. 아마 그날 그들도 우리처럼 잠시나마 영혼을 위로 받았을 게다.

이제 유럽을 넘어 세계인의 축제인 런던올림픽 개막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먼저 26일(한국시간) 뉴캐슬에서 올림픽 축구 대표팀과 멕시코의 첫 번째 예선경기가 치러진다. 최종 18명의 태극전사가 확정되었고 계륵으로 전락할 뻔한 박주영도 우여곡절 끝에 다시 비상을 꿈꾸게 됐다. 잡음없이 최종선수를 선발한 것만 봐도 ‘홍명보호’의 팀 컬러를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팀원 간 화합과 소통을 강조하며 유기적인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목표는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이룬 8강을 넘어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USA투데이’도 공동 3위를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발표한바 있어 너나없이 큰 소망을 품게 된다.

1948년 7월 광복 후 최초로 67명의 선수단이 올림픽에 참가코자 21일 동안 선박과 비행기를 수차례 갈아타며 도착한 곳이 바로 런던이었다. 험난한 여정을 넘은 이유는 단 한 가지, 대한민국의 존재를 세계인에게 고명(高名)함이었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기억하자. 유로 2012에서 네덜란드의 소영웅주의와 독일의 자만심이 패인의 주된 이유였다는 것을. 예측보다는 사실을, 강행보다는 순리를, 독단보다는 배려를, 자신보다는 팀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팀플레이라는 점을 선수들은 상기하기 바란다. 다이내믹 코리아의 멋진 위용을 과시해서 한국축구의 전략적인 변곡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또한 우리는 멋진 거리응원을 펼치려 한다.

칼럼니스트/aricom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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