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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적자’ 국밥 먹는 김상중에 ‘폭소’…TV 세상을 풍자하다
[헤럴드경제=채상우 인턴기자]“‘추적자’에서 대선후보 강동윤이 시장에서 떡볶이 먹고 국밥 말아먹는데 왜 그 분이 생각나는지… 현실을 너무 잘 반영하고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트위터 아이디 ssol*****)

지난 9일 방송된 SBS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에서 주인공의 딸을 살인교사한 강동윤(김상중 분)은 막판 선거유세를 위해 아내 서지수(김성령 분)와 재래시장으로 나섰다. 서지수는 장 보는 것이 익숙한 듯 “비싸다”를 연발했고, 강동윤은 떡볶이와 어묵을 먹음직스럽게 입에 넣었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강동윤과 서지수가 국밥을 먹는 장면이었다. 강동윤은 국밥을 게눈 감추듯 비웠고, 이에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면서 사람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유력 대선주자가 재래시장 코스프레, 떡볶이 코스프레, 국밥 코스프레를 한다. 어떤 분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TV 속 주인공들의 가식적인 모습이 국민들의 눈에 비친 정치인들의 모습이다”, “추적자의 리얼리티는 최고다. 박근형은 전형적인 재벌회장의 모습, 강동윤은 전형적인 정치인의 모습 그대로다”라며 호응을 보냈다. 

‘서민 코스프레’로 불리는 재래시장 선거유세는 과거 예능에서도 다뤘던 소재다. 지난 해 3월 방송된 ‘무한도전 미남이시네요’ 특집에서 박명수는 선거철만 되면 시장에 나와 국밥을 먹는 정치인의 모습을 흉내내 웃음을 줬다. 당시 박명수가 곰탕을 먹는 장면에서 등장한 “박명수는 배고픕니다. 누구나 웃을 수 있는 국민 예능을 만들기 위해 박명수는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고 합니다. 예능을 살리겠습니다”라는 자막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출마 당시 광고를 떠올리게 했다.

최근 정치권 뉴스를 풍자하는 tvn ‘SNL코리아-여의도 텔레토비’도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달 30일에 방영된 6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을 ‘4대 요강’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의 부산 풍자포스터와 민주통합당의 안철수 원장에 대한 경선 제안 등을 촌철살인의 언어로 풍자,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여의도 텔레토비’는 하루 만에 조회수가 2만여 건에 달하는 등 그 인기를 증명해 보였다.

장근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인들을 풍자한 방송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이유에 대해 “풍자를 통해 힘든 세상에 대한 긴장감을 해소하고 공감을 통해 편안함을 느낀다”며 “보통 풍자하는 주체는 스스로를 낮추는데 이를 통해 대리만족과 자신을 낮춘 상대에 대해 호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연구위원은 “풍자라는 것은 예전으로 따지면 광대가 할 수 있는 고유 권한이다. 풍자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사회가 얼마나 민주화 되고 개방적인가를 가늠하는 척도로 볼 수 있다”며 드라마와 예능의 풍자 역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double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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