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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요커도 빠졌다…100년 전통 광장시장의 매력
[헤럴드경제=박동미 기자]“아줌마, 여기 ‘드러그 킴팝’ 한줄!” (아주머니, 마약김밥 한줄 주세요!)

“코리안 피자, 너무 마시써~” (빈대떡 너무 맛있어요~)

뉴욕 맨해튼의 1000만불짜리 야경, 수준 높은 공연이 하루종일 펼쳐지는 브로드웨이, 눈 닿는 곳마다 고급 옷과 가방이 즐비한 5번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화려한 일상을 보내는 뉴요커들이 100년 전통 한국 재래시장에 뜰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10일 오후 미국 뉴욕에서 20여명의 단체 관광객들이 광장시장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광장시장과 자매결연협약체결 이후 적극적인 해외홍보를 통한 첫 단체 관광객 모객이다.

관광공사는 올 해 초부터 자체 답사와 함께 해외 관광 전문가들을 초청해 시장을 소개했다. 공사 측은 “‘촌스러워서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종종 자유 여행객들이 눈에 띄었기 때문에 상품화를 결정했다” 고 밝혔다. 


최근 고궁 탐방과 쇼핑이 주를 이루던 한국 관광은 한류 붐을 타고 K-팝(Pop) 콘서트 관람 등 문화 소비로 진화했다. 한류 열풍은 다시금 ‘한국적인 것’ 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광장시장은 ‘한국의 정감’ 과 ‘한국의 해학’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 부상했다. 남대문ㆍ동대문 시장이 현대적으로 변모한 반면, 광장시장은 조선시대 육의전의 모습을 간직한 채 100년 넘게 서울의 중심 종로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한복부터 수의, 구제품, 생활용품 등 없는게 없다.

이미 일본인들에게 광장시장은 서울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특히, 인사동과 청계천 등 시장 근처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경비를 절감하는 젊은 관광객들은 시장 내 싸고 맛있는 먹거리에 열광한다. 수수부꾸미, 녹두빈대떡, 막걸리부터 마약김밥, 칼만두처럼 내국인에게도 유명한 특유의 먹거리가 가득하다.

서울의 한 외국어학원에서 3년째 일본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후지와라 노조미(27ㆍ여)씨는 “가끔 파전이 먹고 싶어지면 혼자서도 찾는데, 시끄럽고 복잡한게 한국 특유의 문화가 느껴져서 좋다” 며 “일본에서 친구나 가족들이 오면 반드시 데려가는데, 다들 신기해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관광지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외국인 바가지 씌우기’는 여전했다.

후지와라씨는 “옆에 앉은 한국인은 순대볶음을 6000원에 먹고 있었는데, 나에겐 9000원을 내라고 해서 불쾌했다” 고 말했다.

호수영 관광공사 상품개발팀 차장은 “본격적인 광장시장 관광상품화와 함께 외국어 안내책자를 제작했다” 며 “한국어 대화법과 주요 먹거리 가격까지 명시해 ‘바가지 요금’ 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고 전했다.

또, 호 차장은 “뉴욕 관광객들 이후로 올 여름 시장을 일정으로 하는 여행단체가 본격적으로 방한한다” 며 “이를 계기로 타지역 전통시장으로 상품개발을 확대, 방한관광을 다양화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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