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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연 기자의 시승기> 연비좋고 심플한 디자인 매력…9.5초만에 오픈카 완벽 변신
폴크스바겐 ‘골프 카브리올레’
골프 카브리올레는 두 얼굴을 가진 차다. 소프트톱을 덮었을 땐 지금까지 2600만대가 팔려나간 글로벌 베스트셀러 폴크스바겐 골프다. 인테리어는 다소 투박하지만 높은 연비와 강한 내구성, 그리고 흠잡을 데 없는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그러나 운전석과 조수석 중간 암레스트에 변속기 방향으로 붙어 있는 버튼을 누를 경우엔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불과 9.5초 만에 천으로 된 지붕이 열리며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오픈카로 변신한다.

연비는 좋고 심플한 골프의 핵심 특징을 그대로 살리면서, 정열적인 소프트톱 컨버터블의 감성까지 함께 ‘야누스적 매력’을 가진 차가 바로 골프 카브리올레다. 1979년부터 2002년까지 3세대에 이르면서 약 68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도 이 덕택이다.

실제 지난 4월 9일 국내에 출시된 신형 골프 카브리올레(The new Golf Cabriolet)는 작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9년 만에 부활해 화제를 모은 소프트톱 컨버터블로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6세대 골프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먼저 실내 디자인은 최근 출시된 폴크스바겐 준중형 이하급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 클러스터(계기판)를 비롯해 센터페시아(대시보드 중앙)의 각종 버튼들은 모두 흰색과 붉은색이 기본이며, 지나칠 정도로 심플하다. 


그러나 가속력 만큼은 탁월하다. 에어컨을 최대로 켠 상태에서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차량은 큰 굉음 없이 속내를 낸다. 통통 튀는 가속이 아닌 독일차 특유의 뒷심 있는 탄력적인 가속이 강렬하다. 엔진은 1968㏄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을 적용한 2.0 TDI이며, 6단 DSG(듀얼 클러치)를 조합해 최대출력 140마력(4200rpm), 최대토크 32.6㎏ㆍm(1750~2500rpm)를 낸다. 변속 충격 없이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데 9.9초에 불과하며, 최고 속도는 205㎞/h를 자랑한다. 동일한 파워트레인(엔진, 변속기 등 동력 전달 부분)을 사용하는 골프 2.0 TDI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16.8㎞/L, 시내주행에서 11.4㎞/L. 제원표상 복합연비는 복합연비 16.7㎞/L이다.

지붕은 시속 30㎞/h이하에선 주행 중에도 열고 닫을 수 있었다. 오픈카로 주행하다 빗방울이 떨어질 때 굳이 갓길에 차를 세워 지붕을 닫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준중형 컨버터블이지만 트렁크는 간단한 그늘막과 접이식 의자를 실을 수 있을 정도는 됐으며, 뒷좌석은 의자가 세워져 있어 다소 불편하긴 했지만 성인 2명이 탈 만큼 공간이 나왔다.

물론 디젤엔진, 그리고 소프트톱이라는 특성상 소음은 좀 심했다. 날렵한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윈도 스크린(앞유리) 각도와 지붕을 낮추다 보니 웬만한 성인 남성은 마치 햇빛 가리개를 정면으로 내리고 운전하는 것처럼 시야가 무척 좁았다. 시야 확보를 위해 때로는 고개를 숙이고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4000만원대 중반에 전 세계 베스트셀러인 골프와 마니아들의 로망인 컨버터블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 골프 카브리올레의 경쟁력이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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