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여성의 사회적 지위 아직 부족하죠”, 여성계의 원더우먼 이연숙 한국여학사협회 이사
[헤럴드경제= 서상범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국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제 16대 국회의원, 전(前) 정무장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 수많은 직함을 가진 여성이 있다.

이뿐만 아니다. 그녀는 TV 토론 및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까지 두루 섭렵했다. 말그대로 원더우먼이다.

이연숙 (77) 한국여학사협회 이사의 스토리다.

이 이사는 이런 공로로 최근 ‘17회 여성주간행사’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 많은 직함과 경력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의미 있냐는 질문에 이 이사는 주저없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꼽았다.

그녀는 “당시 여러 개로 흩어져 있던 여성단체들을 묶어 한국여성NGO위원회를 구성해 1995년 북경세계여성대회에 참가했던 기억은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대회를 준비하며 여성단체들과 밤 낮 없이 토론과 협의를 해 한국여성정책의 밑바탕을 그렸고 그 결과물인 NGO리포트를 대회에서 성공적으로 보고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이 이사는 “당시만 해도 여성정책, 여성운동에 관심이 없었던 국내 여론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영부인이었던 손명순 여사를 대회 참가단에 포함시켜 국내 언론들의 관심을 이끌수 있었던 것도 성공의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70년대 초 미국 공보원에 취직했다. 당시 여권신장운동이 한창이던 미국 측 전문가들을 한국에 소개하고 그들을 통역하는 업무를 하며 자연스럽게 여성운동에 눈을 떴다.

당시 그녀는 한국 여성의 지위에 대해 “참담했다”고 회고했다. 유교적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여성들의 현실을 바꾸는 것에 “인생을 걸겠다”고 이 이사는 다짐했다.

이후 정무장관 시절 여성발전기본법 5개년 계획 수립에 기여했고 국회의원 시절엔 여성 의원 최초로 국방위원회 활동을 하며 간호사관학교 폐지 재검토를 이끌어냈다.

이 이사는 특히 “2004년 정당법 개정을 통해 전국구 50%여성할당을 추진했고 각고의 노력끝에 이룰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2002년 TV토론에서 “남자는 집 지키는 개”라는 발언으로 곤혹을 치른 것에 대해서는 “국방의 의무만큼 여성의 출산 고통도 크다는 발언 중에 나온 것”이라며 지금도 국방의 의무만큼 출산 등 여성의 역할이 크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아직도 한국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는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갈길이 멀었다”며 “특히 정치계나 정부 고위직에 좀 더 많은 여성들이 진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tig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