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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VNO 사업자의 mVoIP 개방 ‘딜레마’
-MVNO, mVoIP 현재 모두 차단돼 있어 개방 여부는 통신사들의 mVoIP 요금제 개편결과와 도매제공대가에 미치는 영향도 변수될 듯

-방통위는 ’MVNO의 mVoIP 정책은 통신사와 MVNO 사업자간 협의로 풀일’이라는 입장

-통신사마다 허용에 대한 입장 조금씩 달라

[헤럴드경제 = 최상현 기자]이동통신사에 일정한 망 이용대가(도매제공대가)를 내고 이통사의 망을 빌려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재판매(MVNO)사업자들의 mVoIP 개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통신업계와 MVNO 업계에 따르면 MVNO 사업자들의 mVoIP 개방 여부는 통신사들의 mVoIP 요금제 개편에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들이 MVNO로부터 받는 망 이용대가도 변수다.

방송통신위원회도 MVNO의 mVoIP 정책은 통신사와 MVNO 사업자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통신사와 MVNO 사업자들이 협의해서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한국케이블텔레콤이 SK텔레콤과 체결한 ‘전기통신설비 도매제공에 관한 협정서’에는 서비스 대상에 ‘데이터 서비스를 통한 음성통화(mVoIP)는 제외한다’고 명시돼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협정서에 이런 규정을 넣지 않았지만 역시 3G 망에서 MVNO 사업자의 mVoIP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MVNO 사업자들은 음성 매출의 둔화를 우려해 표면적으로는 mVoIP 허용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허용할 경우 가입자 유치에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통사들이 낮은 정액제 요금 구간에서 mVoIP를 추가로 허용하거나 옵션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MVNO 사업자들이 계속 mVoIP를 차단하는 것은 통신사들로부터 번호이동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MVNO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mVoIP 정책이 개방하는 쪽으로 정해지면 우리도 이통사에 대해 옵션 요금제 등 mVoIP 개방 요금제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의 입장은 미묘하게 엇갈린다. mVoIP을 전면 개방한 LG유플러스는 자사의 망을 빌려쓰는 머천드코리아와 스페이스넷 등 MVNO 사업자들이 요청해 오면 mVoIP 개방을 허용한다는 입장인 반면 자사의 mVoIP 요금 전면 허용에 대해 부정적인 SK텔레콤과 KT는 생각이 다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VNO 수익이 악화되면 통신사가 MVNO로부터 받는 망 이용 대가 수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T도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MVNO 사업 활성화 차원에서 도매제공대가가 작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mVoIP으로 MVNO의 음성 매출이 타격을 받으면 통신사에도 부정적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올해 받는 망 이용대가는 데이터의 경우 작년의 141원에서 3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음성도 65원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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